이젠 내가 아프다.
이제 성준이는
거의 다 나은 것 같다.
콧물도 거의 안 흘리고
열도 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엔 내가 아프다.
콧물이 툭툭.
설거지를 할 때도,
성준이를 안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계속 흐른다.
눈은 뻑뻑하고
코는 헐어 아프고
열도 난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마스크를 쓰고
코에는 휴지를 꽂은 채
그 상태로 성준이와 놀아줬다.
이럴 땐 원래
약 먹고 방 온도 높이고
따뜻한 이불 덮고
땀 흘리며 푹 자야 하는데.
오늘따라 성준이는 기운이 넘친다.
낮잠도 거르고
하루 종일 안아 달라고, 놀아 달라고 한다.
우리 성준이는 나중에
엄마 아빠가 얼마나 애지중지 키웠는지
알까.
우리 성준이.
이젠 아프지 마라.
2018.09.23.
생후 13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