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아기 미용실

더욱 귀여워진 우리 성준이

by 아둘내미

오늘은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던

성준이 첫 이발의 날.


태어날 때부터 머리숱이 많았던 성준이는

이제 옆머리가 턱을 넘고,

앞머리는 자꾸 눈을 찔렀다.


고개에 힘도 제법 생겨서,

도전하는 마음으로

유아 미용실을 검색하고,

후기를 하나하나 읽고,

신중히 예약했다.


아내는 다른 아이들 사진을 보며

예쁜 스타일로 자르고 싶어 했지만,

아직은 너무 어려서

이번엔 그냥 빠르게 밀기로 했다.


미용실에 도착하자

“귀엽다~”

사람들이 성준이를 보며 연신 웃는다.

역시 내 눈에만 귀여운 건 아니었어.


하지만 머리손질이 시작되자

성준이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5초 만에 울음이 터졌다.


“괜찮아, 괜찮아.
금방 끝날 거야.”


그러나 5초 후,

온몸을 비틀고

울며 비틀고,

통곡하며 몸부림치기.


결국

세 명이 달라붙어 머리를 다듬었고,

뒤쪽 정리는 포기했다.


온몸에 붙은 머리카락,

불편한 듯

울음을 멈추지 않는 성준이.

2025-12-09 11 49 00.jpg 바리깡 소리에 놀란 성준이


결제는 빠르게,

귀가는 더 빠르게.


집에 오자마자

목욕을 시켰다.


그리고,

까슬까슬한 동자승 머리의 성준이.


너무 귀여워서
그 머리에

뽀뽀를 수십 번.


하지 말라며

발버둥치는 작은 손.
그래도 해야지.


그날,

성준이는 지쳤는지

낮잠을 세 시간 넘게 잤다.


IMG_9494.JPG 한바탕 전쟁 후 잠든 성준이.


이제 머리카락이

최대한 늦게,

아주 천천히

자라면 좋겠다.



2018.09.30.

생후 14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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