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아빠가 낯선 밤

몇 번을 달래서야

by 아둘내미

친정에 데려다주고 일주일 동안 야근.

다 같이 다시 올라온 뒤에도

야근은 계속 늦게 끝났다.


성준이는 요즘

아빠가 낯선가 보다.

잘 안기려 하지 않는다.


주말 내내 놀아줬는데

그걸로는 모자랐나 보다.


오늘도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니 밤 12시.

그래도...

일찍 온 편인가.


자고 있던 성준이를

잠깐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거실로 나가

설거지를 해 본다.


조심한다고 했는데

접시 부딪힌 건지,

물소리가 컸던 건지,

침실에서 울먹이는 소리가 들린다.


고무장갑을 벗고

급하게 침실로 들어가 보니

성준이는 눈물을 흘리며

엄마 품에 안겨 있다.

아빠한테 꼭 안겨있는 성준이.

“성준아, 아빠야.

아빠가 안아줄게.”


그런데 성준이는 싫다고 발버둥 치고

엄마 쪽으로만 몸을 튼다.


아빠가 정말 낯선 걸까.

그럴 리 없는데...


겨우 울음을 그친 성준이.

몇 번을 달래서야

품에 잠깐 안을 수 있었다.


겨우 안아본 성준이. 표정이 좋지는 않네...



2019.01.18.

생후 25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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