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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조작된 사랑

연애 프로그램 목적성의 상실

by COMMA MAGAZINE

‘남의 연애가 제일 재밌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과 같이, 최근 연애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방영되고 있다.

특히 ‘나는 솔로’는 독특한 캐릭터들의 개성 때문인지,

각종 SNS를 도배하고 있다.

에디터는 원래 방송에 출연해 인연을 찾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근래에 ‘나는 솔로’를 보며 연애 프로그램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

요즘 인기를 끄는 연애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나는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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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간절한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는

극사실주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최근 전 연령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나는 솔로’는 특이하게 타 프로그램과는

달리 촬영 중 출연자들의 본명을 공개하지 않는다.

남자 이름은 영수, 영호, 영식, 영철 등이 있고,

여자 이름은 순자, 영자, 정숙, 영숙 등의 가명으로 대신한다.

자신이 어떤 가명인지는 촬영 장소에 도착해야 알 수 있다.

게다가 가명에 따른 인물들의 캐릭터 원형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또한 '모태 솔로', '돌싱' 등 다양한 특집이 있어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다.



환승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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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

‘환승연애’는 헤어진 연인과 한집에서 3주간 함께 지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젊은 층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많으며,

‘나는 솔로’와는 달리 실제 이름과 직업을 밝히기에

방영 후 출연자들이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다.

전 애인과 한집에서 시간을 보냄과 동시에

그 안에서 새로운 연인을 탐색하는 ‘환승연애’는

기존의 프로그램에서 느끼지 못했던 신선함이 있다.

전 애인과 함께했던 추억으로 인해 다시 전 애인과의 재회를 택하기도,

다른 사람에 대한 설렘으로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미련과 새로움 사이를 줄타기 하는 감정들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고뇌를 안겨주는 중독성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트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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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남녀들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로 썸을 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예측단이 출연자들이 누구에게 시그널을 보냈는지

러브라인을 추리하는 것이 포인트다.

연애 관찰 예능의 시초로 알려져 있으며,

시즌 4까지 방영되었다.

하트시그널 시즌 1은 지난 2017년 처음 방송됐으며,

현재까지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작시그널’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출연자들의 시그널을 제작진이 미리 정해 놓고,

그에 따라 출연진이 연기를 한다는 의미이다.

데이트 날짜가 조작되었다거나,

촬영 현장에서 제작진이 ‘컷’이라 말하며

상황을 연출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렇듯 연애 프로그램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최근 프로그램 목적성이 변질되고 있다.

'하트시그널 4'의 PPL 의혹이 불거졌는데,

한겨레(출연자)가 김지영(출연자)에게 준 핸드크림이 협찬이라는 것이다.

이 브랜드는 ‘제작 지원’으로 표기됐고,

온라인에서 '겨레 핸드크림', '지영 핸드크림'으로 홍보됐다.

제작진은 출연자가 직접 구매한 제품이라 해명했지만,

시청자들의 의심의 눈초리는 쉽게 거두어지지 않았다.


이 외에도 출연진들이 프로그램 방영 이후,

인플루언서나 배우로 전향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출연진의 방송 출연 목적이 연예계 진출인 것이 아니냐는

시청자의 의견 또한 많다.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재미만 줬으면 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조작된 방송으로

기만당했다는 생각을 떨칠 수는 없을 듯하다.


에디터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연애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이유는

아마 ‘대리 설렘’ 때문일 것이다.

특정 출연진에게 소위 과몰입하며 응원하거나,

나의 경험을 떠올리며 공감하고 감정 이입하며

출연진들의 섬세한 감정 변화는 보는 것은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다.


에디터 또한 연애 리얼리티를 사랑하는 1인으로써,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프로그램의 목적성인 ‘사랑’에 집중하게 된다면

지금의 연애 프로그램의 인기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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