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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ick] 프리미엄 반려동물 마케팅

반려동물 사랑, 돈으로 표현하세요.

by COMMA MAGAZINE


'내 아이에게만큼은 최고로 해준다'는 프리미엄 키즈 VIB(Very Important Baby) 문화를 아시나요?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VIB문화가 반려동물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VID(Very Important Dog) 문화인데요. 이에 각종 고급화된 반려동물 서비스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에게 지출하는 놀라운 가격은 종종 뉴스에 보도되기도 하고, 일각에선 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급화된 반려동물 마케팅, 어느 정도길래 뉴스에까지 나오는 걸까요?


반려동물이 오마카세를?

코미디 유튜버 ‘킥서비스’는 1년 전 ‘10년 뒤 생기는 반려견 오마카세’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 속에서는 셰프가 ‘프랑스산 황태를 베이스로 스위스산 브로콜리, 그리고 칠레산 당근을 곁들인 사료입니다.’라며 강아지에게 고급 요리를 제공합니다. 댓글의 반응은 ‘뭐든 적당히가 좋은 것이다.’, ‘생기면 생일마다 데려가고 싶다.’ 등 다양했는데요. 놀랍게도, 영상이 공개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올해 상반기, 청담동에 반려견 오마카세인 ‘퍼피라운지’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에서 반려견들은 100만원이 넘는 명품 브랜드의 옷을 입고, 7가지의 코스요리를 먹습니다. 소형견 기준 5만8000원으로 적지 않은 가격입니다. 퍼피라운지 대표는 “사람도 돌잔치, 회갑 잔치를 하듯 강아지에게도 이런 이벤트를 열어주고 싶어하는 견주들이 많이 있다는 데 착안했다.”라며 창업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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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킥서비스, 인스타그램 puppylounge.official



이제는 가구도 반려동물을 위해

신세계까사(SHINSEGAE CASA)는 지난 8월 프리미엄 펫 가구 ‘몽스’를 출시했습니다. 몽스는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를 만족시키는 펫가구’를 목표로 세부적인 기능과 디자인, 소재 등에 차별화를 둔 라인입니다. 이러한 까사미아 몽스 쇼파의 가격은 4인용 쇼파 기준 300만원을 넘는데요. 까사미아의 다른 라인 4인용 쇼파가 100~200만원 선에서도 존재하는 것을 보면,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이라는 이유로 사람만을 위한 쇼파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반려동물의 생활패턴과 습성, 관리의 편의성을 고려한 다양한 디테일을 갖춘 제품들은 매월 85%의 성장세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까사미아 몽스.jpg 출처 : 까사미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고급 힐링 여행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네셔널은, 반려동물과 함께 입실이 가능한 ‘펫 프랜들리 객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박에 51만원으로 20~30만원대의 일반 객실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그 외에도 리조트, 호텔 내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힐링 스파’, ‘소노펫 와인 여행’, ‘펫 식당’까지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고급 여가 시설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롯데 스카이힐CC 제주 역시 반려견과 함께 골프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이색 프리미엄 상품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반려견 그린피(입장료)는 10만원이며, 반려견을 위한 친환경 케이프, 간식, 장난감 등이 제공된다고 합니다.


출처 : 대명리조트



고급화된 반려동물 서비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에디터 역시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으로서 좋은 것을 해주고 싶으면서도, 과한 서비스와 비싼 가격에 놀라움이 앞서는데요. 이수진 서울대 소비자학과 박사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저출생으로 대표되는 한국 사회의 인구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반려견에 자신의 자식을 투영시킨 결과다. 특히 반려견을 본인의 외로움을 안아주는, 심적인 위안을 주는 존재로 여기는 1인 가구 청년층의 경우 본인에게 쓰는 지출은 줄이면서도 반려견에게는 아낌없이 소비하는 새로운 소비 문화를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변화해 가는 사회 속, 반려동물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도 좋지만, 단순 과시를 위한 과소비로 변질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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