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7일

딱 한 달

by FindusinMy

한국을 떠난 지 딱 1달이 되었네. 이제야 브런치에 일기를 쓸 수 있다니...

말레이시아 오기 전엔 매일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싶었는데, 정말 시간이 안 났다.

물리적인 시간, 정신적인 시간 모두 없었네. 그래도 다행히 다이어리는 꾸준히 쓰고 있어서, 역순으로 하나씩 올릴 수는 있겠다. 여긴 커피숍에서 공부나 작업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KL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긴 커피숍이 식사+차 공간으로 더 활용하는 듯하다. 그래도 난 내일은 꼭 ZUS coffee 가서 몰아 써봐야겠다.



다행히 슬기가 오자마자 피곤해서 5시 30분부터 잠을 자기 시작해서 조용히 집중할 시간이 났네. 차에서 안 내리고 쉬다가 내리고 싶다고 했는데, 그러면 애매해지니 단호하게 안된다고 하고 데리고 왔다. 학교에서 집에 올 때 차를 타고 오니 집에 도착할 즈음에는 딱 자고 싶은 기분이 드는 거 같다. 슬기는 피곤한 이유가 학교에 쉬는 시간이 없어서 더 힘들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더 피곤할까??


난 여기 온 지 1년 된 거 같은데 슬기는 며칠 안된 거 같다고 한다. 역시 나의 시간의 속도는 45km이고 슬기는 8km로 흐르나 보다.


학교에서 예습해 오라고 했는데. 슬기는 전혀 공부할 생각이 없다. 책상에 안는 게 본인 도전이라고 하니... 공부 습관은 없구나... 한국에서부터 해본 적이 없으니... 이래서 엄마들이 습관 잡아줘야 한다고 학습지 시키고 한 건가??? 아직은 학교 수업이 쉬워서 어렵지 않아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도 못한다. 예습해 오라고 구글 클래스룸에 올라왔다고 하는데도 전혀 할 생각을 안 하네. 어찌 됐던 학교가 재밌다고 하니... 뭐가 재밌냐고 해도 정확하기 말은 안해주지만. 그래, 재밌으면 됐지.


오늘도 오전부터 브런치 써보려고 했는데,

가디언 비자 때문에, 학교에 여권내고 오니 9시.

여권 담당자는 일은 잘하는지 참 믿음이 안 간다. 영어도 안 통하고...

뭐 알아서 하겠지. 내가 서류 냈는데 계속 물어보고...

가디언 비자 신청 시 여권+사진 제출, 여권대신 들고 다니는 서류.

여권 주면 여권 없이 다닐 수 있는 서류 준다고 하더니,

아침에 가니 서류 오늘 못준다고, 오늘 본인 이민청 갔다 와서 교장한테 도장받게 되면 5시쯤 된다고

내일 다시 오전에 보자고 해놓고는,

서류를 주내... 아... 이 어이없음.

어찌 됐던 여권은 주고 왔다.

제발 잘 일이 해결되길... 늘 불안불안 4 다리 의자가 아닌 3 다리 의자에 앉아있는 느낌이다.


내가 가디언 비자 나와야 은행통장 만들 수 있냐고 했는데, 못 알아듣고 이상한 말만 하고... 아.... 그냥 Never Mind 했는데... 계속 상황판단을 못하는 듯... 아... 전화할 때도 불안 불안했는데.


내가 한국 통장 냈다고 몇 번을 말했는데... 계속 전화할 때마다 왜 물어보지??


학생비자가 금방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네. 1달은 생각해야 하는구나. 한국이야 90일 관광비자를 받아 크게 걱정이 안 되는데 30일 비자받는 나라는 괜히 불안할지도 모르겠다. 가끔 비자 때문에 이웃국가 갔다 오는 비자런도 있던데... 90일이라 다행이다.


여권이 없으면 날 증명할 방법이 없는데... 서류 하나 주네. 여긴 다행히 시골이라 경찰들이 검문하거나 그런 건 보지 못했는데, KL은 경찰이 수시로 있는 건지 자주 여권이랑 국제면허증 확인을 한다고 한다. 그때 국제면허증 안된다고 하고, 여권 대신 서류도 안된다고 그냥 무조건 벌금청구한다고 해서 불안했는데... 사실 여긴 그 정도는 아닌 거 같다. 그래도 사람일은 모르니까 뭐든지 정확하게 받아둬야지. 우리나라도 서류로 모든 걸 하는 문화인가? 여긴 의외로 서류로 모든 걸 처리하는 문화라는 느낌이 더 강해서 뭔가 책임소재의 분명함을 위함인 거 같은데... 음... 한국은 이 정도는 아닐 듯한데 하는 상황에 쓸데없는 문서가 많다.


오늘 처음으로 아침을 싸줬다. 매일 사 먹는 게 너무 재밌다고 했는데, 벌써 질렸나? 그런 건 아닌 거 같은데, 김밥이 맛있다고 아침만 싸달라고 해서 오늘 처음으로 준비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김밥 재료 준비하고 슬기는 6시에 깨워서 김밥 만들라고 했다. 본인이 직접 말고 싶다고 꼭 깨워 달라고 하더니 5시부터 일어나서 다시 재우고 6시에 깨워서 말게 시켰다. 도시락통에 넣어주려고 했는데 먹기 편하게 은박지로 말아달라고 해서 좋은 은박지로 포장해 줬다. 좋은 생각인 듯, 흘리지도 않고, 더러운 손이라도 안심되고. 난 은박지에 넣어주면 너무 성의 없어 보일까 봐 도시락통에 넣어줬는데, 슬기가 먼저 은박지에 싸달라고 하니 '유레카'이다. 친구들 3명이 먹고 싶다고 해서 줬다고 한다. 단무지를 안 파는 줄 알고 무를 샀는데, 혹시나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마트를 샅샅이 보니 유레카, 중국집 단무지를 판다!!!! 동그란 슬라이스 된 모양!! 야호!!! 매일 다닐 때는 보이지 않더니 정말 강한 의지를 갖고 찾으니 있었다!!! 아... 정말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슬기는 단무지는 안 좋아해도 김밥에 단무지는 좋아한다. 단무지가 모든 음식을 조화롭게 만드는 것 같다. 혹시 너무 자극적일까 봐 단무지를 반 잘라 넣었는데 너무 맛이 심심했다. 내일은 한 개를 다 넣어야겠다. 다음엔 어묵도 적극적으로 찾아봐야겠다. 냉동식품 쪽은 보지도 않았는데, 꼼꼼히 보면 어묵을 찾을 수 있을 듯. 찾으면 떡볶이 한번 해 먹어야지. 떡볶이는 너무 많이 팔아서 찾을 필요도 없고!!


말레이시아 오면 선크림이 엄청 쌀 거라 생각해다. 이유는 없다. 1년 내내 여름 나라이니까 사람들이 많이 사용할 것이니, 대용량 사이즈 선크림이 많이 팔고 1+1 식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한국에서 작은 튜브 선크림 가져왔는데, 딱히 그렇지 않았다. 아이 등하원이나 놀이터에서 놀고 해서 수시로 야외에 나가는데 그때마다 선크림 바라는 것도 힘들고 모자 써도 효과가 있는 거 같지도 않고, 몸에도 발라야 하는데(이미 팔은 30대부터 야외 스포츠 선수 수준으로 잡티가 많이 났다. 누가 보면 골프광이나 테니스광인 줄...)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그리고 나만 바르는 것도 아니고 딸까지 신경 써줘야 하니... 스프레이 타입이 젤 좋은 선택인 거 같다. 500원짜리 동전만큼 듬뿍 얼굴에 발라야 한다고는 하나, 이 스프레이로 바르면 그렇게 두껍게 발리지는 않는다. 그리도 안 바르는 것보다는 낳은 듯해서 1년 내내 선크림을 수시로 발라야 한다면 강력추천한다. 그러나 싸지는 않다는 게 함정이다. 여기 사람들은 사실 화장도 안 하고 다녀서... 그러고 보니 화장한 사람을 본 적이 없네... 선크림도 열심히 바를 거 같지 않다....(앗! 화장품 판매점 직원들만 화장했네.. 그래... 어쩐지... 뭔가 눈에 들어왔어.)

저 바나나 보트는 유학시절부터 써보고 싶었는데 왠지 서핑을 하거나 어린이용 느낌에 왠지 내 피부에 너무 뻑뻑할 거 같은 느낌이라 안 썼는데. 드디어 써보네~ㅎㅎ 슬기 덕에 유학시절 못해본 것들 해보네~ㅎㅎ


참고로 화장품도 외국 나오면 그냥 니베아, 로레알 뭐 이런 거 써야지 하고 나왔는데... 웬걸 다 한국제품이 매인 진열장에 있다...ㅎㅎ 한국제품 안 사고 싶은데... 그냥 왓슨스 앱에서 사야 하나? 근데 의외로 왓슨스 앱 제품이 다양하질 않다. 그냥 왓슨스는 올리브영 같네... 좀 더 다양한 브랜드 접해보고 싶은데... 한국제품은 가격을 아는지라 선뜻 사게 안된다. 한국 제품은 올리브영 세일이나 프로모션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는데... 여기는 그렇지도 않고, 환율도 현재 너무 올라서 부담스럽다. 여기 백화점 있으면 차라리 백화점 브랜드 살 수도 있는데... 아! 시골이라 백화점이 없다... 덕분에 돈이 굳었다고 좋아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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