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간 이력에 앞으로의 선택을 묻다
면접, 끝나지 않는 삶의 선택
– 지나간 이력에 앞으로의 선택을 묻다
- 웅토닌
태어남은 내가 고른 적 없고
끝은 언젠가 도착할 것이다
그 사이에 면접이 있다
이력은 지나간 시간,
질문은 다가올 시간을 묻는다
나는 완벽한 답을 고르지 않는다
빛나는 선택도 안전한 선택도 아니다
다만 이 선택이 나를
조금 더 나로 남게 하는가를 묻는다
“Life is C between B and D.”
- Birth와 Death 사이의 Choice
면접 역시 B와 D 사이에 놓인 하나의 C
선택을 해서 선택을 받는 자리이자
내가 어떤 Choice로 지금, 여기 서 있는지를
스스로 확인하는 순간이다
면접이라 하면 우리는 보통
이력서와 질문, 합격과 불합격을 떠올린다.
그러나 조금 멀리서 보면
삶 전체가 하나의 면접처럼 보일 때가 있다.
태어남과 죽음 사이,
그 긴 시간 동안 우리는 수없이 많은 결정을 내리고
그 선택의 결과로 오늘의 자리에 서 있다.
젊었을 때 면접관 앞에 섰던 나는 늘 떨고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말은 자주 엉켰고,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불합격을 상상했다.
시간이 지나 경력이 쌓이자
면접관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다.
요령도 생기고, 문장도 매끄러워졌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 나는 면접관이 되어
사회 초년생들을 마주했다.
긴장한 손과 흔들리는 눈빛 속에서 과거의 나를 보았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이제는
나보다 훨씬 어린 면접관 앞에 다시 서 있다.
이쯤 되면 면접은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자리가 아니라
나 스스로를 점검하는 자리에 가깝다.
이제 나는 면접관 앞에서가 아니라
나 자신 앞에서 조용히 심사를 해본다.
얼마나 만족했는지, 얼마나 아쉬웠는지.
정답을 맞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그 선택들이 나를 완전히 잃지 않게 했는지,
그 질문 하나면 충분하다.
그래서 이제 마지막 답변을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는 선택을 잘한 사람이 아니라,
선택에 책임져 온 사람입니다.
합격을 위한 답보다
제 삶에서 빠지지 않는 선택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 자리에서 평가받는 건 답이 아니라
제가 지나온 선택의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늘 정답을 고르진 않았지만,
저를 남기는 선택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 면접은 직무를 확인하는 시간이면서,
제가 어떤 선택으로 여기까지 왔는지를 증명하는 자리입니다.
당신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