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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판 Sep 12. 2023

무지개

구름과 태양이 힘겨루기 하는 날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


해님이 보드라운 햇살로 세상을 감쌀 때

구름이 눈치 없이 끼어들어 보슬보슬 비를 내린다.


해님이 구름을 밀어내고 축축히 젖은 대지를 쏘아보자

땅위에선 아른아른 열기가 피어오른다.


구름은 하늘의 왕의 기세에 밀려

저만치 달아나고


허공에 남아 갈 곳 잃은 물방울들은

햇살과 어우러져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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