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야구 선수가 있다. 자신만의 주특기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세월이 흐르고 주특기만으로는 더 이상 승산이 없음을 깨닫는다. 새로운 기술을 고심하던 중 그에게 꼭 필요한 기술이 팀 내 또 다른 투수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는 용기 내어 부탁한다. 상대는 거절한다. 이 야구 선수는 어떻게 했을까? 포기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끝이 뻔히 보이는 자신의 주특기로 오늘내일 세월만 쟀을까?
아니다. 그는 달랐다. 그날부터 그는 거절당했던 그 투수의 연습 시간에 참여해 그 선수의 투구 폼을 훔쳐보며 그가 구사하는 기술을 그대로 따라 하기 시작했다.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 또 반복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은 간절하고도 자발적인 마음에서부터였다. 상대 투수의 투구 자세를 간절한 마음으로 동경하는 것, 거절당한 그날부터 그 마음은 더 거세졌다. 그 후 그는 강력한 과제 의식을 가지고 투구 자세를 보고 또 보고 끊임없이 관찰했다. 그리고는 관찰한 것 중에서 범위를 좁혀 훔쳐야 할 핵심을 찾아냈다. 중요도를 파악하고 요약해 핵심을 건져낸 후, 그것만을 부단히 따라했다.
상대선수의 암묵지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형식지화하고, 또 그것을 또 자신만의 것으로 내면화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상대 선수가 해당 기술을 가르쳐주겠다며 다가왔다. 이미 그 선수의 대부분의 것을 어깨너머로 배웠기에, 그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확신을 할 수 있었다.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질문하며 보충했다.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 또는 배경지식을 갖추었기때문에 송곳같은 질문도 가능한 것이었다.
자신의 특수성 위에, 1,2만 번의 수많은 반복이 결합한 그것은 마침내 자신만의 스타일이 되었다.
이는 1970년대 일본의 퍼시픽 리그를 대표하던 한큐 브레이브스의 간판 투수인 야마다 히사시의 실제 이야기이다. 그가 '싱커'라는 기술을 익히기까지의 이 과정은 '숙달'의 한 사이클을 잘 보여주는 좋은 일화이다. 한 분야에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숙달이 필요하다. 이 책은 숙달의 메커니즘을 낱낱이 파헤쳐 다양한 일화들과 함께 일목요연하게 구성했다. 숙달의 원리와 숙달에 필요한 세 가지 힘, 그리고 그것이 나만의 스타일이 되기까지 모든 부분들을 망라했다.
이렇게 숙달의 원리를 알고 체화한 사람은 그것을 다른 분야에 또 응용한다. 이러한 성공의 경험은 일종의 '근거'로 작용해 다른 활동을 할 때 용기와 자신감의 원천이 된다. 나아가 미지의 영역에 대한 불필요한 두려움 또한 줄어들게 해 준다. 한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이들이 다른 분야에서도 동일하게 두각을 드러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일류의 조건, '숙달에 이르는 보편적인 원리'를 깨우쳐야 하는 것이다.
(※아래는 이 책을 요약해 놓은 것으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살아가는 힘='숙달에 이르는 보편적 원리'를 반복적 체험을 통해 기술로 만드는 것
숙달에 이르는 보편적 원리=기본기를 다져주는 세 가지 힘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
세 가지 힘=1. 훔치는 힘 2. 추진하는 힘(실행력, 추진력) 3. 요약하는 힘(요약, 질문력)
1. 훔치는 힘
① 전문가의 방식과 행동을 관찰하고 그 기술을 훔쳐 내 것으로 만드는 것.
②암묵지(신체지)를 본인의 의식으로 자체 해석하여 형식지로 발현하고 이를 다시 자기 안에 스며들게 하는 힘
=암묵지를 형식지화 하는 것
-적확한 '요약력', 전문가를 상대로 하는 '질문력', '코멘트력'이 필요하다.
③ 자신이나 타인의 암묵지를 명확하게 파악하여 그것을 활성화하고 상호 지식으로 공유하는 힘을 기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