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에 자신만의 시 쓰기 세계에 흠뻑 빠졌고, 60세 즈음에 독서를 시작하고, 70대에 정식적인 시 쓰기, 글쓰기 교육을 받아서 등단하였습니다.
뒤늦게 알게 된 시와, 문학, 독서의 세계에서 어머니를 지지하고 힘을 주신 분들이 계셨는데, 한수풀도서관 내 소모임 '책사랑모임' 분들입니다.
어머니의 장례 후, 그분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형제들이 적은 금액을 기부하였는데, 시골집으로까지 찾아오셔서는 사양하셨습니다. 그래서, 내놓은 절충안이 평소 어머니가 문맹에서 벗어난 것을 큰 감사와 기쁨으로 여겼으니, 문맹퇴치를 위한 활동단체에 어머니의 뜻을 기려 기부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어머니는 이미 실존하는 분이 아니니 장남인 오빠의 이름으로 기부되었습니다.
어머니의 뜻을 생각해 주시는 그분들의 마음에 감사했습니다. 그분들의 그러한 마음가짐이었기에, 노년의 어머니를 따뜻하게 대해 주셨던 것임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얼마 전, 책 읽어주는 남자(The reader)에 대한 감상평을 쓰면서, 문맹자로 사는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