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글을 쓰나

by 수환

왜 글을 쓰나


나는 일기를 쓰며 글 쓰기에 관심을 가졌던 것이라 생각한다. 일기는 자신의 생각과 하루 일을 정리하는 고해성사와도 같은 행위이다. 천주교 신자라면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것이 고해성사이다. 교황 또한 바닥에 두 무릎을 꿇고 고해성사를 한다.


약속은 내가 세상에 공포 하지 않는 한 효력은 없다. 그런 약속은 행하여 지지 않고 무기력하게 흐지부지 하여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일기 쓰기가 그것과 같은 것이다. 남이 자신의 사생활을 드려다 보는 것을 두려워하는지 부끄러워 하는지 일기장 공개는 참 꺼려한다.


봄이다, 살아보자 시인 나태주는 '글쓰기의 힘'에서 글쓰기를 이렇게 서술한다.

'정서적 치유 기능이다. 정서적 치유 기능 없이는 글쓰기가 존재 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기 어렵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힘든 일이 있는가? 그렇다면 마음을 모아 글을 써보시라. 고백적인 글이 더욱 좋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의 조언을 나는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한번도 만나 뵙지 못한 시인이지만 그의 글쓰기 조언은 나에게 힘이 된다. 철저한 자기 비판이 없이는 성장이 없다는 논리를 잘 이용하는 공산주의 몇몇 나라들. 그래서 그들은 자기 비판의 시간을 통해 당에 더욱 충성하게 한다. 우리는 이런 자기 비판이 잘 못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때의 자기 비판은 지극히 힘과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임을.


그러나 더 낳은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는 타인들 앞에서 걸치고 있는 옷을 벗어버리고 스스로 자기 비판의 장을 만드는 것은 용기가 있어야 한다. 나는 일기 쓰기 공개는 그것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밥 안 얻어 먹기와 욕 안 얻어 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