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by 수환

식사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나는 구경한다. 그러다가 다소 위협스럽다고 느끼는 사람이 지나 가면 짖어대며 주인에게 알려준다. 이러한 행동은 내심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생각한다.


"왕왕"

목청을 높여 짖어대고 있는 나의 이름을 주인이 부른다. 나는 주인의 목소리 높낮이에 따라 그의 감정을 느낄수 있게되었다.


"쫑.쫑"

새벽내내 일을 마친 주인은 지하 쇼파에 누어 잠을 자는 날이 많다. 나 역시 주인의 잠자리에 뛰어 들어 그의 발 끝자락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잠을 들기도 한다.


지금 나를 부르는 목소리는 다정한 목소리 톤이 아니다. 자신의 잠을 깨운다는 불평을 나에게 하고 있는 것이다.


'힘들다. 대체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하는것인가?'

집안의 안전을 위해 짖어대고 있는 나에게 이렇게 무정하며 매몰차게 짖어대지 말라고 내 이름을 목청을 높여 불러대고 있으니.


늦은 아침 혹은 점심인지 분별하기 힘든 오후에 일어나 식사를 하는 주인 옆으로 살그머니 다가 간다.

'너만 배고프냐. 나도 밥줘' 하는 나의 배고픔을 알리는데도 눈치 없이 자신의 배고픈 배를 채우기 바쁘다.


그런 주인을 향해 "멍멍" 하며 밥달라고 외쳐면 "화장실?" 하며 엉뚱한 반응을 한다. 내가 미칠수도 없고.


나하고 지내는 시간이 벌써 7년이다. 그런데 아직도 짖음의 높낮이를 모르고 있다니 믿을 수 없이 신기하기만 하다. '주인을 바꿀수도 없고'


한참을 배고프다고 요구하자, "기달려" 하며 나에게 말한다.

'뭐여, 주인아, 나 시방 배고파. 빨리 밥줘'


"어? 배 고프지 않아?"

주인은 내가 차려준 밥을 잘 먹지 않을려고 하면 나에게 질문한다.

웨메. 너는 몇년 같은 음식을 먹으면 좋냐' 하며 나는 주인을 사팔뜨기 처럼 쳐다 보면, 나의 속도 모르고 매정하게 그나마 먹기 싫은 밥을 치울려고 한다.


허겁지겁 먹고 나면 약을 탄 물을 나에게 마셔라고 물그릇에 담아준다. 주인은 나의 입 냄새 때문에 그런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고역스럽다.

'그냥 약을 타지 않는 물을 주면 안되니'


매번 맛없고 질린 식사를 챙겨주니 가끔 나는 먹지 않고 버티며 하루 식사를 하지 않는 날도 있었다.

그런일이 있는 후 주인의 행동이 참 묘하다.

자기는 매번 식사 시간을 빼먹지 않고 하루 삼시세끼를 먹으면서 나에게는 가끔 하루를 건너 뛰거나 혹은 하루에 한끼를 주는 경우가 있다.


'그는 왜 불규칙 하게 식사를 챙겨주는지, 나의 비만 원인 제공자 이다.'


주인은 나의 머리를 쓰담으며 "쫑, 건강하게 오래 함께 살자" 하며 나에게 말한다. 이것 참 모순 아닌가? 그럼 규칙적인 식사와 산책을 시켜 주지도 않으면서 자신의 감정에 따라 오래 함께 살자고 한다?


아무래도 함께 오래 살기가 쉽지 않을듯 한데?


주인아!

나는 목 놓아 피 터지게 외친다.


나에게 규칙적인 식사와 산책을 시켜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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