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 파묘

by 수환

파묘.



무당이 춤을 춘다.

양손에는 칼을 들어 공중을 휘 젖으며 춤을 춘다. 까만 숯 가루를 묻힌 다섯 손가락으로 마치 적으로 자신을 보호라도 하듯 얼굴을 위장한다.

무엇이 무당을 도취하게 했는지 알아 들을 수 없는 그들만의 어휘로 보이지 않는 영혼과 소통을 하듯 말을 하며 춤을 춘다.


그 광경을 지켜 보는 사람들은 그저 양손을 비벼 무당의 행동에 따라 자신들의 고통을 벗어 날 수 있게 허리를 숙여 소원 기도를 드린다.


무당이 모시는 신에게 파묘를 알린다.

음침하고 싸늘한 기운 감도는 무덤이 다섯 명의 일꾼들에게 쥐어진 삽들이 무덤을 향해 힘차게 내려 친다. 첫 삽으로 무덤이 파 해쳐진다. 두 삽이 파 헤쳐진다.


이미 마련된 다섯 마리의 돼지는 악령의 눈을 속이기 위한 제물로 준비 되어있다. 음침한 무덤이 개봉되어 행여 나쁜 기운이 빠져 나와 사람들에게 옮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퍼온 글>>

[영화 파묘 주인공들의 이름 상덕, 영근, 화림, 봉길 등은 모두 대일항쟁기 독립운동가의 이름과 같다 . 최민식이 연기한 지관 상덕은, 김상덕으로 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지냈고 광복 이후 반민특위 위원장이었다. 유해진이 연기한 장의사 영근은 독립협회에서 활동한 고영근에게서, 김고은이 맡은 무당 화림은 임시정부와 조선의용군에서 활동한 이화림에게서, 이도현이 연기한 봉길은 홍커우 의거를 한 윤봉길에서 비롯됐다.


영화 속에 나오는 친일파 가문의 일단 주요 배역인 박지용은 아들로 나오는데 아버지는 박종순이라는 인물이다. 그리고 파묘를 할때 관에 덮인 명정을 보면 중추원 박근현이라고 이름이 나온다.


이 이름을 자세히 보면 을사오적의 이름이 나온다. 을사늑약 체결 당시 나라를 팔아먹은 자들이다. 을사오적은 학부대신 이완용, 내부대신 이지용, 외부대신 박제순, 군부대신 이근택, 농상공부대신 권중현을 말한다.


파묘를 의뢰한 아들 박지용은 '지용'이라는 이름으로 보아 을사오적 이지용이다. 이지용은 백작 칭호를 받았고, 중추원 고문이 되어 거액의 봉급 역시 받았고 죽는 날까지 잘 먹고 잘살았다.

아버지, 회장인 박종순은 '박0순'으로 보아 을사오적 박제순으로 추정된다. 을사늑약을 도와 '을사오적'이 된 박제순은 1910년 국권침탈 때도 일본을 도와 '경술국적'이 됐다. 친일 2관왕이 된 것이다. 총독부 자문기관인 중추원의 고문으로 추대되었고 죽을 때까지 호의호식했다. 영화의 친일파 집안의 성을 박씨로 잡은 것은 그가 일관되게 매국을 한 것에 기인한 거 같다.

묘의 주인공 박근현은 관뚜껑에서야 밝혀지는 이름이라 뒤늦게 알려지게 되었다. '근'이라는 이름자를 보면 을사오적 이근택이고 '현'으로 보면 을사오적 권중현이다. 권중현은 중추원 고문이었으며 일제강점기 때 역사를 왜곡하는 조선사편수회의 고문이었다.

정확하게 을사오적에서 따온 이름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퍼온 글>>



영화에서 의뢰인 조부 인물은 '중추원 부의장 후작 박근현'은 다섯 가지 작위 중 두 번째 서열로 높은 작위이다. 이완용과 동급이라고 한다.


영화에서 '여우들이 범의 허리를 끊었다' 대사가 나온다.

일본의 음양사들이 조선의 기운을 죽이기 위해 한반도 호랑이의 허리에 해당하는 땅에 쇠말뚝을 박았다. 쇠말뚝은 한반도 여러 명산이나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 여우가 다이토쿠에 모셔져 있던 나를 남산의 신궁이 아니라 여기로 데리고 왔다' 병실에 누워 있는 봉길의 입에서 오니의 존재가 드려난다.

영화를 보며 잠시 헷갈리게 했던 부분이 갑자기 나타난 오니의 존재였다.


한글로 번역된 일본어 대사를 읽었지만 대화를 이해 할 수 없는 나에게 딸은 답답 했는지 '무슨 의미야' 하고 물었다. '한국말 번역이 나오잔아' 딸은 약간 짜증 나듯 나에게 말을 걸었지만 '역사적 내용을 몰라 나도 이해하기 힘들다'.


영화가 끝나고 오니의 정체를 찾아 보았다.

오니의 정체는 임진왜란에 참전해 북진을 이끌었던 무사이자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서군으로 참전했다가 참수 당한 무사라고 한다. 다이토쿠에 모셔져야 할 오니의 시신을 여우 음양사가 꺼내 한반도로 데려고 와 묻었다는 의미가 봉길의 입에서 말한 의미이다.


다이토쿠지는 교토에 있는 절로 가마쿠라 막부 말에 새워진 커다란 절이다. 전국 시대 다이묘 가문 사람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새운 탑이 가득한 절로 오다 노부나가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세운 탑도 여기에 있다. 다이토쿠지는 살아생전 계급이 쾌 높은 무사들이 있는 곳이다.


또한 봉길이의 입에서 나온 오니의 말에서 '남산 신궁' 이라는 단어가 등장 하는데 남산의 신궁이란 일제강점기에 서울 남산에 지어진 일본식 신사를 말한다. 당시는 조선신궁이라고 불렀다. 조선신궁에는 일본에 있는 신사까지 모두 포함하여 가장 최고 대우를 받던 신사이었다. 음양사는(무라야마 지준?) 매장된 무사의 시신을 꺼내 남산신궁으로 모신다며 속여 시신을 엉뚱한곳에 매장 했던 것이다. 영화 속 오니의 한이 정념이 실려 혼도 귀도 아닌 정령이 되어 버렸다. 영화 속 오니 귀신이 열 받아 버린것이다.


영화 대사 중 무당 화림에게 오니는 '가타히토의 자식들이 시킨 거겠지, 아니면 마코토의 짓이겠지' 라고 말한다. 가토히토는 일본의 107대 천황의 이름이다. 그는 모모야마 시대에 즉위하여 에도 시대까지 재위했으며 재임중 임진왜란이 있었다. 사실 가토히토는 임진왜란을 반대 하였다고 한다. 힘이 없는 그 보다 실세였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오니는 세키가하라 전투에 패했던 장수이다. 그는 가타히토의 자식들 즉 임진왜란에 참여했던 오니 세력의 반대 세력의 지시였는지 묻기 위해 가타히토를 무당 화림에게 언급했다. - '가타히토의 자식들이 시킨 거겠지, 아니면 마코토의 짓이겠지' 라고.


마코토의 인물은 군인이자 정치인인 사이토 마코토를 지칭한다. 두 차례의 조선 총독과 30대 일본 총리를 지낸 인물이다. 한반도에 문화 통치로 많은 친일파를 만들어 낸 인물이기도 하다.


일본 귀신 오니 무당 화림에게 '은어와 참외를 가져 왔냐' 하며 묻는다.

은어와 참외 의미를 찾아보니 은어는 도요토미 히데오시, 참외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한다. 은어는 맛있고 귀한 음식인 반면에 참외는 맛없는 과일에 속해 바치는 음식에 따라 상대의 충성도를 확인인해 본다는 의미라고 한다. 막부시대 은어와 참외를 먹는 것은 지위가 대단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은어에 비해 참외는 맛이 없었지만 당시 참외는 잘 알려지지 않는 귀한 과일이었고 재배 또한 힘들어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는 과일이었다.


영화 파묘의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 제작하기도 하였다.

그는 일본의 음양도를 제대로 공부한 감독이기에 이러한 작품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또한 영화 속에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등장 인물들 이름은 독립군 이름을 사용했다는 것과 한일 역사를 잘 그려 냈다는 긍정적 평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두 글자로 영화 평을 한다면 '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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