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는 재미

by 수환

"점심 도시락에 땅콩을 간식으로 넣었다"

"직장에서 땅콩을 먹을 수 없어"

혹시라도 직장동료가 땅콩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으니 먹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딸을 배웅하고 '아빠에게 말을 걸다.' 신현림 작가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 내용은 가슴이 찡한 감동과 오래된 기억이 떠 오르게 했습니다.


"아빠가 해 준 게 뭐야"

"나는 돈을 벌잖아"

"그건 다른 아빠들도 다 하는 거야"

책 내용과 똑같은 질문을 딸은 나에게 했습니다.


'나의 딸 예리' 하며 편지를 쓸 요량으로 시작을 했으나 마음과 달리 편지를 쓰지를 못했습니다.


법륜스님은 20살이 넘은 자녀는 부모의 간섭과 책임이 없습니다만 20세 미만이면 모든 것은 부모의 책임이니 문제를 자녀에게서 찾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법륜스님의 조언에 따르면 딸에게 미안한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가족을 두고 혼자 미국으로 갔어"

"일 때문에"

'아빠에게 말을 걸다' 책처럼 나의 답변은 똑같이 돈 벌기 위해서 미국에 왔다며 응대했습니다.


가족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딸의 생각은 저의 행동이 실망스러웠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는 중요하니까 절대로 학기 중에 이사하여 학교를 옮기는 일 없도록 할게"

가정 문제로 나의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함께 지냈던 딸 엄마가 돌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유니스 네가 아빠하고 미국 가지 않으면 우리는 너를 고아원에 보내야 돼, 아빠하고 미국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캐나다 아동 지원 정부 직원들의 조언을 들으며 딸은 눈물만 흘렀습니다. 나는 그저 바라만 보며 무슨 말로 어린 딸의 마음을 살피지 못했습니다.


결국 고등학교 10학년을 끝내고 미국으로 이주하여 11학년에 등록을 하였습니다.


"엄마. 아빠는 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아. 내 학교 계획이 다 무너졌어"


교육 방침이 다른 두 나라의 시스템은 딸이 짧은 시간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낯선 환경. 낯선 친구들 그리고 더욱 딸을 힘들게 했던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위해 필수 교과 학점을 얻기 위해 9학년 10학년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하는 교과 과목은 힘들었다고 딸은 저에게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대성통곡하는 딸에게 아무런 답변을 할 수 없었습니다.




'아빠가 나에게 해준 것이 뭐야'

질문을 곱씹어 보며 경험 한 토막을 짧게 공유했습니다. 소설 읽는 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이 값을 한다는 말이 있듯이 딸은 직장을 잃은 나를 어른스럽게 걱정하며 함께 공감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시간은 관계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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