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과 선택

by 수환


"집 앞에 도착했어요"

저희 집에 시간이 있어 온다며 통화를 했던 지인이 두 상자 가득 책을 담아 왔습니다.


필요한 책 있으면 챙기시고 나머지는 도서관에 기부하겠다고 말합니다.

그가 두고 간 책을 정리하며 나의 관심을 끄는 책을 몇 권을 골랐습니다.

"대부분의 책이 인문학 책이다. 너는 인문학 책에 관심 없냐"

소파에 앉아 나의 모습을 지켜보는 딸에게 말하자 "관심 없어" 짧고 굵게 답변을 합니다.

그리고 딸은 "요즘 책 같지도 않은 책이 너무 많아"

하며 딸은 자신은 소설을 쓰는 것이 어렵지 인문학 책이다 하며 쓴 책들 중에는 쓰레기 같은 책이 많다며 어쩌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지 공통점을 발견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요즘 힘들지? 혹시 이번 기회에 알바도 하면서 비즈니스 한번 생각해 봐"

한방을 운영하는 75세 할머니가 전화가 왔습니다. 할머니와 인연은 몇 년 전 신부님의 소개로 알게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한약을 먹고 너무나 깜짝 놀랄 정도록 몸의 기운을 얻었습니다. 그 후 몇 번 한약방을 찾아가 침도 맞았으며 저가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영향을 주었던 분입니다. 몇몇 분들과 함께 뉴저지와 필라델피아의 절을 방문하여 예불을 드리고 있습니다.


"전혀 생각하지도 않은 제안이기에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침에 아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더니 아들 가계에서 알바를 하면서 그 분야 비즈니스를 배우는 것이 어떠냐고 물어서 전화한 거야"


우물쭈물하다가 일 저지른다고 돌아오는 목요일 날 함께 아들 가계 방문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저가 비즈니스 하면 잘할 것 같아요?"

"무슨 뜬금없는 소리입니까?"


지난 시간 동안 저를 봐 오셨기에 저가 비즈니스 하면 잘 적응할 것인지 묻는다는 나의 질문에 잘할 것 같지만 굳이 늦은 나이에 위험부담을 가지고 해야 하냐 그리고 가족도 없이 혼자 비즈니스 운영은 책상에 앉아 생각하는 것과 달리 쉬운 일이 아니다며 평생 비즈니스를 해온 지인은 조언을 합니다.


삶은 뜻하지 않는 상황에서 늘 결정과 선택을 강요합니다. 옛날 어느 회사의 광고문구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정말 멋진 문구입니다.

문구 지은이에게 엄지 손가락을 펼쳐 들어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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