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공짜는 없다고 합니다.
생각하지도 않는 돈이 생겼거나, 음식을 얻었 먹었거나, 물건을 받았거나, 도움을 받았거나 순간 '앗싸' 손뼉 치며 기쁨에 빠질 수 있으나 결국 받았던 모든 것을 다 되 돌려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딸과 마테오의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예전에 딸 엄마가 나의 점심 도시락을 준비했던 것, 엄마가 점심 도시락을 준비했던 일이 떠 올랐습니다.
당연하게 받았던 사랑을 당연하게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어야 하는 때가 찾아와 나에게 빚을 갚아라고 합니다.
오늘은 2차 면접이 있는 날입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어 며칠 전부터 부담감과 긴장감을 쉽게 떨치기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면접은 매니저를 포함한 세 명이 참여하였습니다. 간단한 그들의 소개가 끝나고 매니저는 나의 소개를 해 달라는 요청을 하였습니다. 얼굴이 공개된 나와 달리 각자 다른 지역에서 참여하는 네 명의 얼굴이 공개되지 않아 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나의 모습이 어떻게 그들에게 비추어 질지.. 어색한 나의 미소 그리고 어색한 순간.. 다행히도 매니저는 그때마다 추임새를 넣듯 어색한 분위기를 다른 질문으로 부드럽게 이끌어 주었답니다.
"뽕잎 따러 가도 되나요"
아침에 하늬바람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독서모임 멤버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그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초대를 하였습니다. 뒷 틀의 뽕나무에서 무성하게 자라나는 뽕잎을 이용하여 차를 마시면 좋다며 그는 지난해부터 나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당뇨병에도 도움이 좋다고 하네요"
저의 초대 전화가 반가웠다며 서둘러 뽕잎을 담아 갈 가방과 낮은 사다리를 들고 왔습니다.
"뽕 나뭇가지에게 미안해서 높은 곳에서부터 표시 나지 않게 따려고 가져왔어요"
그는 마치 내가 사다리를 왜 가져왔냐는 질문에 대답이라도 하듯이 나에게 말합니다.
"저녁식사 준비를 할 테니 어서 따세요"
냉장고 안 고사리 나무, 파, 양팔을 그리고 아침에 아이들 점심 도시락 반찬으로 사용했던 김치 볶음을 이용하여 비빔밥을 준비했습니다.
평소 저희 집에 자주 방문하는 또 다른 인물이 한아름 자신의 빨래를 마친 빨래를 말려야 한다면 젖은 빨래를 가지고 왔습니다.
"저녁식사 준비 하고 있는데 때맞추어 잘 왔네요"
그는 빈손으로 오기 무안했는지 자신이 얻어 온 회무침 반찬을 가져왔습니다. '회 비빔밥으로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다' 속담처럼 다행스럽게 서로들 배정된 비빔밥은 게눈 감추듯 빠르게 사라졌습니다. 뒷 뜰에서 따온 뽕잎 차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서로들 뽕잎 차를 마시면서 마시며 맛 평가를 하였습니다.
"맛이 잘 우러나지 않는 것 같은데요"
"색깔부터가 달라요"
서로들 자신들의 의견을 나누며 유튜브를 반복하여 함께 보며 다음에 다시 한번 뽕잎 차를 만들어 보자는 다짐을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