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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와 한국을 잇는 건축물, 주한스위스대사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 1화

by A Cup of Tea

서울에 있는 주한스위스대사관은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건물로 '스위스한옥’이라고도 한다. 약 1년 전인 2022년 10월에 사진전을 통해 대중들에게 개방되었고 그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는 한국과 스위스 수교 60주년이 되는 해다. 또한 작년 서울시와 스위스의 바젤시는 우호협력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게스트 시티로 바젤이 선정되었는데 스위스 대사관에서 열린 대화에 참여하며 스위스한옥에 대한 설명도 Dagmar Schmidt Tartagli 주한스위스 대사님께 들을 수 있었다.


스위스한옥은 한국에 있는 스위스 대사관인 만큼 한국과 스위스의 연결고리를 보여준다. 건축이 어떻게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가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첫 번째는 한강을 보여주려고 했다는 점이다. ㄷ자 모양으로 지은 스위스한옥은 전통적인 한옥과 같이 넓은 마당이 있는데 마당에 홈이 파여있는 것은 한강의 모양을 하고 있다.

스위스한옥 마당의 홈. 한강을 상징한다.

그리고 모퉁이 세 곳에는 스위스에 흐르는 세 강, 라인강, 론강, 티치노강에서 가져온 돌이 하나씩 놓여있다. 세 강은 스위스에 흐르는 강이다. 대사님께서 말씀하시길 물이야말로 서울과 바젤을 연결하는 매개라며 서울과 바젤의 인연을 강조하셨고 물은 지속가능성을 의미한다고도 설명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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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강, 론강, 티치노강에서 온 돌들

한강과 돌 이외에도 스위스한옥은 특별했다. ㄷ자 모양의 한옥 지붕이 완벽한 대칭이 아니라 경사를 이룬 비대칭이라는 점에서 특별했고 넓은 마당에 소나무가 있는 것도 한국적인 특색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IMG_5103.JPG 비대칭 지붕의 매력
스위스한옥 마당의 소나무

서울시와 바젤시의 우호협력을 기념하고 한-스위스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었지만 어쩐지 스위스한옥에 더 눈이 갔다. 대사관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있는 곳이긴 하지만 대사관 하나에도 이렇게 많은 의미를 들여가며 지은 것이 놀라웠고 대사관은 외교적인 기능을 갖추고 두 나라를 연결하는 곳임을 다시 깨닫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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