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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나들이 Aug 13. 2023

좋은 사람, 좋은 어른이 되는 것도 노력이 필요하다.

순례주택이 주는 지혜

어른은 자기 힘으로 살아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주변에 있는 좋은 어른들은 자기 힘으로 살려고 애쓴다.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순례 주택 중-


좋은 어른은 어떤 사람일까? 요즘은 다른 사람을 돕기는커녕 자신의 가족을 사랑한다는 명목하에 타인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영혼을 파괴하는 어른들도 많다.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과 생각 한 켠은 아이로 멈춰 있어서 타인에게 말도 안 되는 생떼를 쓰고도  정작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는 어른도 있다.


 좋은 어른이 되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자칫 방심하면 자신의 마음속 상처받은 내면 아이가 본성을 드러내며 철없는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정신이 들고 나면 민망해지기 십상이다.(정신이라도 들면 다행이고요.)


 서른이 되었을 때 나이가 많다고 울적해했었다. 지금 돌아보면 정말 철없던 시절이었다. 서른에 큰 아들을 낳았으니 아무것도 모를 때였다.


 천지분별 못 하던 내가 그나마 부끄럽지 않은 어른으로서 성장하게 된 데에는 세 가지 계기가 있었다. 하나는 자식을 낳아서 키워보면서 희생과 배려를 알게 된 것이고,   하나는 학교 일과 가사를 병행하며 그 속에서 책임감과 수행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학교에서 여러 군상의 사람들을 접하면서 때론 경악을  금치 못하고 때론 감동을 받으며 부대끼며 배웠던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감사하게도 배려가 몸에 밴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 많은 것을 배우며 좋은 어른이 되고자 노력했다.


 얼마 전 조벽교수가 유튜브에서 인성도 능력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는 영상을 봤다. 공부는 못해도 인성은 좋아야지가 아니라 인성도 공부처럼 노력해서 얻는 실력이자 능력이라는 것이다.


 노력 없이 가지게 되는 성품이 어디 있겠나. 그 말에 깊이 공감했다. 나이만 먹었다고 자식만 낳았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겠다. 배려하면서 짠맛도 보고 희생하면서 쓴맛도 보며 노력하면서 만들어가는 것이 어른의 품성일 것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큰 아이에게만 유독  "오빠답게 행동해야지."하고 으름장을 놓곤 했는데 그  말이 얼마나 부끄러운 말이었는지 깨닫는다. 그러기 전에 나는 아들에게 어른답게 엄마답게 행동하지 못했던 것 같으니 말이다. 엄마가 처음이라 모든 것이 서툴러 긴장하며 키운 탓에 좋은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몇 번이나 되었을까.


 지금은 스무 살이 된 아들이 얼마 전 나에게

"엄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바쁘게 사는 모습 보기 좋아요." 라며 카톡을 보낸 적이 있다.


아들에게 좋은 엄마는 아니었을지라도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어른의 모습으로 비쳤다니 감사하다.


관광객은 요구하고 순례자는 감사한다.
....
나도 순례자가 되고 싶다. 순례자가 되지 못하더라고 내 인생에 관광객은 되고 싶지 않다. 무슨 일이 있어도

                                     -순례주택 중-


우리부터

사사건건 요구하는 관광객이 아닌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인생의 순례자로 살아간다면

세상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아니, 자신이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마음속 별자리를 연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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