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을 만난지 9개월 5일이 되었다.
수많은 새벽의 연결은 깊은 곳에 숨겨진 내 존재를 깨우는 시간이었다.
일어나자마자 빈 노트를 열고 잠에서 깨어난 영혼의 목소리를 받아 적었다.
영혼이 들려주는 문장은 매일 다른 모양이었지만 방향의 결은 다르지 않았다.
발걸음의 뒤가 아닌 앞을 다지고,
지나친 길이 아닌 새 길을 바라보며,
욕망이 아닌 꿈을 향하고 있었다.
새벽의 문장이 모여 나를 나다운 존재로 서게 했다.
몸은 고요했지만, 영혼은 가장 활동적인 시간이었고,
새벽의 벗들과 함께였지만 서로의 고독이 존중받고 연결되는 시간이었다.
*위인들을 남들과 다르게 만드는 것은 그들의 힘이 아닌 고독입니다.
-<자기신뢰철학> 랄프왈도에머슨-
평범함을 위대함으로 만드는 것은
존재가 견디는 고독의 힘이었다.
가치로운 것을 찾아내는 관찰의 눈,
가치로운 것에 몰입하는 순간의 지속,
그것을 연결하는 고독의 시간.
고독은 군중에서 외떨어져 홀로 된 외로움이 아닌
내면의 존재를 만나 비로소 합일되는 충만함이었다.
새벽에는
낮의 의미 없는 소음과 경솔한 움직임이 소멸되고,
밤의 복잡한 감정과 강박적인 휴식이 사라진다.
내 감각에 집중하고 그것을 사유해 통찰의 끄트머리를 빚게 허락한다.
온전히 '나다운 나'를 드러내는 무대이자
껍질을 벗고 보들해진 내 존재와 조우하는 시간이었다.
숲의 나무가 고요한 새벽 이슬을 머금고 가장 많이 자라는 것처럼
이슬을 머금은 고요한 새벽, 고독과 함께 나는 가장 많이 성장한다.
*밭을 가꾸는 사람은 품질 좋은 복숭아나 배 생산을 목표로 삼지만 나의 목표는 뿌리, 가지, 잎, 꽃, 씨, 나무 전체의 건강함이다. -<자기신뢰철학> 랄프왈도에머슨-
나무는 열매만 건강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열매를 맺기 위해 뿌리와 줄기와 가지와 잎과 꽃과 씨가 모두 건강하기를 바란다.
나또한 좋은 책이라는 열매만 열리기를 바라지 않고,
글을 쓰는 과정 속에 맺히는 사고와 언행이 건강하기를 바란다.
인식의 딱딱한 껍질을 깨고
의식이 성장하는 삶의 부분을
아프지만 건강하게 지키는 것.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며 결과에 책임질 수 있는 것.
그렇게 '나다운 삶'을 살기를 그린다.
고독은 '나무의 새벽 이슬'이 되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급급하지 않고,
나다움을 실현하는 충만함으로 삶의 수분을 가득 채워준다.
오늘 새벽 이슬같은 고독은 내일로 연결된다.
그림출처 :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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