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오늘사건] 1926년 4월 5일

양기탁, 고려혁명당을 조직하다

조선공산당이 1925년 창당되고, 1926년 조선공산당 만주총국이 설치되면서 민족주의 진영의 좌경화가 진행되었다. 그로인해 종래의 투쟁 형식으로는 독립 쟁취가 요원하다고 여기게 되어, 혁명을 위한 이념 무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여기게 된다.

이에 1926년 3월부터 정의부(正義府)의 양기탁(梁起鐸)을 중심으로 소련파, 천도교혁신파(삼일운동 이후 천도교가 신파와 구파로 분열되는데 신파가 천도교 혁신파로 그 중심 인물이 훗날 변절하는 최린이다), 형평사(백정들의 계급타파를 목적으로 한 형평운동 단체) 인사들이 모여 정의부의 민족유일당 형성 운동의 일환으로 4월 5일 고려혁명당이 창당된다. 양기탁을 위원장으로 하여 당원수는 정당원, 준당원을 합하여 1,500여명 정도 되었다. 그리고 정의부 소속 독립군은 당군(黨軍)으로 활약하였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공산주의자들이 많아서 민족주의자들과의 분열이 잦았고, 결국 소수인 민족주의자들은 고려혁명당을 탈당하게 되면서, 정의부와의 인연이 끊어지게 되고, 소련파 역시 당을 떠나 소련으로 돌아가 버린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유지되던 고려혁명당은 위원이었던 이동락이 일제에 의해 체포당하며 그가 가지고 있던 고려혁명당 인사카드가 일제에 들어가 결국 고려혁명당 위원 스무명이 모두 일제에 잡힌데다가, 정의부 군사위원장을 겸하고 있던 오동진이 친일파 앞잡이 김종원에게 속아 일제에 체포당하면서 결국 당과 군의 책임자가 사라져 해체되기에 이른다.

정의부는 이에 다시 민족유일당 운동을 주도하여 1929년 참의부, 신민부와 삼부통합을 이뤄 국민부를 결성하게 된다. 국민부 산하 독립군이 조선혁명군이고, 조선혁명군 총사령관이 바로 양세봉

영릉가, 홍경성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양기탁이 신간회보다 먼저 앞서서 민족유일당 단체였던 고려혁명당을 창당한 날이 1926년 4월 5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