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체적인 아웃라인은 필자가 잡음
2. 디테일한 스토리와 대사는 제미나이가 작성함
3. 부자연스런 문장구조와 대사는 필자가 교정함
4. 삽화 그림은 이미지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했으며
사용된 AI 도구는 커버에 기재함
5. 가끔 보이는 그림 구도의 오류, 인물 일관성의 오류는
이미지 생성 aI의 현 한계점임
6. 삽화 내 TEXT는 AI 랜덤이라 이상한 글자가 나올 수 있음
(한글, 영문이 제대로 구현될떄도 안될때도 있음)
서윤이 수리한 낡은 라디오는 고쳐지지 않았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지지직' 하는 소리만 날 뿐, 어떤 소리도 들려주지 않았다. 서윤은 며칠 동안 씨름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여왕의 방 한쪽에 라디오를 내려놓았다. 여왕은 그 모습을 보며 "쓸데없는 짓은 그만 두지" 하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다음 날, 서윤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여왕은 라디오 앞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익숙한 손길로 라디오의 나사를 풀고, 복잡한 내부 회로를 잠시 들여다보았다. 겉보기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했지만, 그녀의 손은 그 어떤 도구보다도 정교하고 민첩했다. 그녀는 능숙하게 끊어진 전선들을 이어 붙이고, 헐거워진 부품들을 제자리에 단단히 고정시켰다. 그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서윤이 돌아왔을 때, 그녀는 다시 한번 라디오를 만져보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원 버튼을 누르자, 거짓말처럼 라디오에서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다.
"어? 고쳐졌나? 역시 내가 손재주가 좋았나 봐!“
서윤은 기쁨에 겨워 소리쳤다. 그녀는 여왕에게 달려가 "저기, 제가 고쳤어요!" 하며 라디오를 흔들었다.
여왕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창밖을 응시했다.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 촌스럽게.“
여왕은 툭 내뱉었지만, 서윤의 얼굴에는 활짝 핀 미소가 가득했다. 그녀는 여왕이 툴툴대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라디오를 틀어놓은 채 콧노래를 부르며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서윤은 자신의 손재주가 좋아졌다고 믿으며, 이제는 낡은 테이블의 삐걱거리는 다리를 고치기 시작했다. 여왕은 서윤이 끙끙거리는 것을 보면서도 모른 척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서윤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 조용히 일어나 삐걱거리는 다리를 완벽하게 고쳐놓았다. 툴툴대면서도, 서윤의 작은 기쁨을 지켜주고 싶어 하는 여왕의 진심이 그들의 텅 빈 집에 가득 차오르고 있었다.
다음 날 오후, 서윤은 내켜하지 않는 여왕을 데리고 동네의 카페에 들어섰다. 문이 열리자마자 퍼지는 커피 향기와 사람들의 조용한 대화 소리는 마치 다른 세계의 것처럼 평화로웠다. 하지만 여왕의 몸은 즉각적으로 굳어졌다. 그녀의 눈은 메뉴판으로 향하지 않고, 습관처럼 벽을 더듬었다. '등 뒤를 내주지 마라.' 머릿속에서 울리는 오래된 목소리 때문이었다. 그녀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앉아 있는 것을 보면서도, 이곳이 언제라도 위험해질 수 있는 공간이라 인식했다. 가장 안전한 곳을 찾기 위해 그녀는 출구와 비상구가 어디에 있는지, 손님들이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누군가 무기를 숨기고 있지는 않은지 본능적으로 살피고 있었다. 그녀의 긴장한 심장은 마치 폭풍 전의 바다처럼 고요한 카페 안에서 홀로 격렬하게 파도치고 있었다.
서윤은 그런 여왕의 행동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자신은 여왕에게 평범한 행복을 선물해주고 싶었을 뿐인데, 여왕에게 이 평화로운 카페는 또 다른 전쟁터처럼 느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사람은 평생을 이렇게 살아왔구나.' 서윤은 그제야 깨달았다. 안쓰러움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여왕이 카페 앞에 물끄러미 출입구를 주시하고 있자, 서윤은 혼자 카운터로 가 주문을 했다. 서윤이 진동벨을 들고 자리에 앉았지만 여왕은 여전히 그 자세 그대로였. 서윤은 여왕을 향해 손짓하며 말했다.
"언니! 우리 자리 여기야!“
여왕은 예상치 못한 '언니'라는 호칭에 미묘하게 표정이 굳었다. 낯선 호칭에 당황한 것은 여왕만이 아니었다. 서윤 역시 자신이 무심코 '언니'라고 불렀다는 사실을 깨닫고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어... 그게... 그냥... 언니라고 부르면 안 돼요?“
서윤은 민망함에 작게 속삭였다. 여왕은 그 물음에 대답하는 대신, 텅 빈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음대로 해.“
툴툴대는 목소리였지만, 거부의 뜻은 아니었다. 그 대답에 서윤은 안도하며 환하게 웃었다.
잠시 후, 서윤은 따뜻한 라테 한 잔과 아메리카노 한 잔을 들고 테이블로 돌아왔다. 서윤은 부드러운 우유 거품이 가득한 라테를 여왕에게 건넸다.
"이것도 한 번 마셔봐요. 진짜 맛있어요."
여왕은 쓴 아메리카노를 좋아했지만, 서윤의 권유에 못 이겨 라테를 한 모금 마셨다. 처음 느껴보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에 그녀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굳은 심장이 조금씩 녹아내리는 것을 서윤은 느낄 수 있었다.
여왕은 낯선 맛을 음미하는 동안, 서윤은 평화로운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앞에는 평범한 커플이 서로 장난을 치고 있었고, 그 옆 테이블의 여학생은 친구와 웃으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는 데는 아마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었지만, 오늘 이 순간만큼은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