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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수동적?

by 발견하는 상담사


“아이가 좀 수동적이에요.”라고 말하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중학생인 아이가 이제는 알아서 할 만도 한데 뭔가를 시키지 않으면 안 한다고 하소연합니다. 상황을 이해할 나이인데도 어린아이처럼 기분 나빠하고 짜증을 낸다는 겁니다.

이런 일이 매일 반복되다 보니 어릴 때는 어려서 이해를 했는데 이제는 이런 아이에게 화가 나 참기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작가 felicities 출처 Freepik



‘수동적’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것의 영향을 받아 움직이는 것>입니다. 자녀가 어릴 때는 당연히 수동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는 본능적인 것 외에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직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똥이 마려우면 변기에 가야 한다고 엄마가 말해주지 않으면 아이는 알지 못합니다. 엄마가 똥은 변기에서 싸야 한다고 반복해서 알려주었기 때문에 아이는 어느 순간부터 똥이 마려우면 스스로 변기를 찾게 됩니다.

수동적에서 능동적으로의 변화한 것입니다.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입니다.


아이의 행동은 성장하면서 수동적인 것에서 능동적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그래야 독립적인 인간이 되는 성장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최종 목표이기도 합니다.


작가 creativeart 출처 Freepik



똥은 변기에서 싸야 한다를 반복적으로 가르쳤듯이 아이가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하게 하려면 반복적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똥을 어느 날은 변기에 싸라고 하고, 어느 날은 기저귀에 그냥 싸라고 한다면 아이는 똥은 변기에 싸야 한다는 걸 배울 수 없습니다.

그냥 반복하는 게 아니라 같은 상황에서는 같은 가르침을 해야 합니다. 일관적으로 반복해야 아이가 배울 수 있습니다.



자녀가 자신이 벗어놓은 옷을 빨래통에 넣는 행동하게 하려 합니다.

자녀에게 벗어놓은 옷을 빨래통에 갖다 넣으라고 지시한다.

자녀가 바로 하지 않으면 다시 한번 말한다(화내지 않지만, 힘을 주어 짧게).

자녀가 옷을 빨래통에 넣을 때까지 지켜본다.

빨래통에 넣으면 칭찬을 한다.




간단해 보이지만 이 과정이 간단하지도 절대 쉽지는 않습니다. 핵심은 아이에게 엄마는 지시한 것은 반드시 하게 할 거라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화를 내거나 아이와 실랑이를 길게 하면 안 됩니다. 가르치려는 상황이 부정적인 상황으로 변하면서 감정이 격해지고 옷을 빨래통에 넣는 행동을 가르치려는 목적은 사라집니다.


이러한 개입은 아이의 나이와 부모-자녀의 관계에 따라 조금씩 다른 개입이 필요합니다. 나이가 어리거나 주의력이 짧은 아이는 옷을 빨래통에 넣는 행동도 세분화해서 지시해야 합니다.

“옷을 들어”, “옷을 들고 세탁실로 가”, “빨래통에 넣어” 이렇게 나누어서 지시해야 합니다.


방법은 여러 가지지만 핵심은 같습니다. 자녀가 해야 할 행동이 습관이 되어 능동적(자율적)으로 하게 하는 게 목적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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