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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견하는 상담사 Jan 26. 2024

상처조차 사랑이라고 믿었다.

상처조차 사랑이라고 믿고 싶은 때가 있다. 사랑의 달콤함을 알지만 내 앞의 것이 쓴 것 밖에 없다면 그마저도 사랑이라 스스로를 속이며 입에 넣는다.     



'그것이 상처인 줄 몰랐어요. 그게 사랑인 줄 알았어요. 그가 나를 속인 거예요.'

그녀/그의 이 말이 진실일 수도 있다. 아님 진실이라고 믿어야 할 수도 있다. 혹은 믿고 싶었을 수 있다.


그 순간 알지 못했다는 건 진실이지만, 알았다는 것도 진실이다. 

의식은 모르지만 무의식은 알고 있다. 

나는 모르지만, 내면의 나는 알고 있다.  


허기짐에, 달콤함을 다시 맞보고 싶은 욕망에, 진실을 외면하고 손을 뻗는다. 

결국..

허기짐은 사라지지 않고 입 안 가득 퍼진 쓴 맛만 남아 있다.    


   


커버이미지: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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