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am Jun 30. 2023

성실함의 단점

Not work hard, but Think well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성실함'이라는 무기 덕분에 크게 잘난 것이 없음에도 나름대로 잘 살아왔다. 부지런한 것을 가장 큰 미덕으로 믿었기에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 덕분인 것 같다. 성실한 성격은 무엇이든 꾸준히 노력하게 했고, 책임감을 갖게 했으며, 최고는 아니라도 최선을 다하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성실함의 부작용을 느끼게 되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스스로에게 죄를 짓는 듯한 기분을 느꼈고, 그러기에 늘 무언가를 목표하고 이루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물론 열심히 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열심히 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지혜로운 삶을 방해한다는 것을 알았다. 성실했으니 걸로 충분하다는 착각에 빠져 지혜롭게 생각하 기회를 잃기 쉽기 때문이다.


그저 부지런하고 성실한 것을 최고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탓에 'Work hard'를 삶의 최우선 순위에 두었다. 하지만 work hard보다 중요한 것이 'think well'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리 빠른 속도로 간다 할지라도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천천히 간 것만 못하다. Work hard는 전자이며, Think well은 후자다. 성실한 모습으로 열심히 사는 것을 최고로 여겨왔기에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따져볼 겨를 조차 없었던 것 같다.


시대가 바뀌었다. 성실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은 맞지만, 성실함만으로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때로는 지혜로움이 결여된 부지런함은 에너지만 소비할 뿐 긍정적인 결과를 내지 못한다.


지혜로운 나무꾼은 나무를 베는 시간보다 톱날을 날카롭게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도끼질이 work hard라면, 도끼를 가는 것은 think well의 영역이다.


성실하다는 것은 분명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성실한 것만 믿고 지혜롭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나를 해치는 무기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쇄골이 부러지고 얻은 것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