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우는 건 삼류다. 참는 건 이류다. 힘들 때 웃는 자가 일류다. 그럴싸해 보이지만 현실에선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요 근래 회사에서 많이 힘들었다. 업무에서 비롯된 극심한 스트레스에 동료와의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었다. 너무 힘든 나머지 부정적 사고의 블랙홀이 작동하며 온갖 암울한 생각이 가득했다. 그러던 중 문득 저 말이 떠올랐다.
힘들 때 울고 싶은 건 당연하다. 참는 건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태도는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최소한 지금 내 상황에서는 그랬다. 힘들다고 생각할수록 몸은 더 처지게 되고,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는 느낌이었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무작정 웃어보기로 했다. 극단적으로 합리화하면서 최상의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장밋빛 생각만 떠올리려 노력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기대한 만큼 최고의 결과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전의 상황보다는 훨씬 나아지기 시작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확실히 우연은 아니었다. 억지로나마 웃어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한 덕분에 내적으로는 몸과 마음에 에너지가 생기고, 외적으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유쾌한 기운을 내뿜은 것 같다. 밝은 기운 덕분에 나에 대한 평가 또한 좋아졌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무튼 결론적으로는 힘들었던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
힘들 때 무조건 웃는 것이 능사라고 얘기하고 싶지 않다. 다만, 일류가 되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노력이 다른 사람을 위한 건 절대 아니라는 점이다. 철저히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힘들어하는 나를 가장 잘 챙길 수 있는 건 나뿐이다. 이럴 땐 조금 이기적이어도 괜찮다.
어쨌든 나는 일류가 되어봤다. 공부로 일등은 못해봤지만 이것도 나름 괜찮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