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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m Jun 08. 2021

분노의 세 가지 종류

나는 무엇에 분노하는가

분노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거룩한 분노다. ‘거룩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뜻이 매우 높고 위대하다’이다. 즉, 거룩한 분노라는 것은 분노의 분명한 목적이 있으며, 그것이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경우에 해당한다. 예를 들면, 죄 때문에 지옥에 갈 수밖에 없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는 것분노를 터뜨리는 것이다. 거룩한 분노를 보임으로써 행위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정의로운 결과를 추구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냉정한 분노이다. 이는 화낼만한 상황에서 화를 내는 것이다. 거룩한 분노와의 차이점은 대의명분이나 공의로움은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충분히 화를 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무 이유도 없이 누군가를 계속해서 괴롭히는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이다. 이와 같은 냉정한 분노는 절제하지 않을 경우 자칫하면 세 번째 분노 유형에 해당하는 ‘한 분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한 분노는 홧김에 표출하는 분노 혹은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자신의 화난 감정을 해소하고자 폭발시키는 나쁜 분노를 말한다. 예를 들면, 시험 성적이 예상대로 나오지 않 홧김에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날씨가 더워 짜증 난다고 지나가는 사람을 이유 없이 때리는 것이다. 이러한 분노는 무의미하며 파괴적이라는 점에서 어떠한 이유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 결국, 악한 분노는 나쁜 것이고 절제해야만 한다.     



우리는 지금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가? 거룩한 분노에 힘을 보태고 있는가? 아니면 냉정한 분노에 만족하면 살고 있는가? 그것도 아니면 고약한 성질대로 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가?


분노라고 다 같은 분노가 아님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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