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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글쓰기 (감나무)

by 연주모살이

가을이 오면 가장 먼저 불그스레 인사하는 우리 집 마당구석에 삐죽이 서있는 감나무.

눈치 없이 바람만 스쳐도 툭 떨어져서 딱딱한 바닥에서 버티는 감들을 보면

올해도 무사히 잘 견뎌내는 중이구나.

나 스스로 쓰다듬어 본다.

말없이, 묵묵히 손길을 마다한 채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어도

지나가는 시간을 잘 보내려 애써본다.

감나무처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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