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가을
'여자는 봄을 타고, 남자는 가을을 탄다'라고 했던가. 실제 연구를 통해서도 남자가 주로 가을에 계절성 우울증을 겪는다고 한다. 요즘 어떤 일에도 의욕이 줄어들고, 초조하고, 집중도 잘 안 됐다. 어? 왜 이렇게 잠이 많이 오지 할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잠이 왔다. 사실, 이런 이유를 차치하더라도 나에게 가을은 조금 잔인한 계절이다. 유난히 나에게 다사다난함을 가져다주었던 계절이기 때문이다. 밖을 나서면 느껴지는 냉랭함과 피부를 헤집는 듯한 이상한 감정은 예전의 안 좋은 경험들을 상기시키고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이런 감정들을 흘러가듯 둬야 하는지, 필요한 것을 찾아 채워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그래도 위로는 필요할 것 같아 나 스스로를 안아 주었다. 흔히 말하는 버터플라이허그라고하는 트라우마 치료 기법이다. 앞으로 팔을 교차해 나를 안아 팔이나 가슴, 어깨등을 문지르거나 토닥토닥 쳐주는 것이다. 스스로를 안아주며 속으로 나에게 위로를 건넸다.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며 속으로 속삭이니 조금은 안정이 찾아오는 기분이다.
마음의 안정이 찾아오니, 그동안 우울한 감정에 취해 마주하기 꺼려하던 것들이 생각이 난다. 무엇이든 마주하는 것, 직면하는 것이 먼저라고 했던가. 시작이 반이다.
내일은 쌀쌀한 날씨가 싫어 피했던 달리기를 꼭 10분이라도 뛰어보리라.
혹시, 글을 읽는 이에게도 짧은 단어로 위로를 드리고 싶다.
혼자가 아니야. 고마워. 감사해. 잘해 왔어. 할 수 있어! 네 편이 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