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완벽한오늘 Jul 13. 2023

갓생 초등학생의 하루 feat. 알람과 스톱워치

초등학교 저학년 시간관리하기

오랜 시간 맞벌이 생활을 하며, 아이는 독립성을 길러야 했다.


일하는 엄마들은 아이를 제대로 못 챙겨줘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엄마들을 주위에서 많이 보고는 했다.


나는 그런 엄마들에게 말한다. 

아이에게 미안해하지 말고, 고마워하자고.. 

아이가 혼자 해 나가는 일은 고마운 일이지, 미안해할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엄마는 엄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백번 이해한다. 

하지만 엄마가 일을 하는 것은 육아에도 가정에도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엄마가 엄마의 인생을 사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엄마는 아이가 스스로 해 나갈 수 있게 길을 알려주고, 아이가 넘어질 때에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역할은 충분히 해 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행복한 엄마가 아이에게 가장 좋은 엄마라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행복은 이기적 행복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와 미안함 말고 고마움의 감정을 나누며 서로가 행복한 관계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초등학교에 가며 아이는 스스로 시간관리를 해서 정해진 시간 안에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을 모두 해 내야 했다. 


나는 아이가 스스로 시간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아이가 해야 할 일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우리 아이는 학교가 끝난 후 음악줄넘기와 코딩 수업을 요일별로 나누어 수강한다. 

태권도 학원을 가야 하고, 월, 수, 금은 7시부터 10시까지 함께 일러스트 학원을 다니고 있다. 

매일 패드 학습을 해야 하고, 이야기 책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2시간 20분씩 게임을 나눠서 해야 하고, 틈틈이 유튜브도 봐야 한다.

친구들과 축구도 해야 하고, 자전거도 타야 한다. 



아이의 시간관리는 알람으로 시작된다. 


아이의 휴대폰에는 매일, 요일별, 시간별로 알람이 설정되어 있다. 



아이의 평소 하루 루틴은 이렇다.


7시 30분 기상

7시 30분 ~ 8시 10분 패드 수업

8시 20분 (알람: 학교 갈 시간)

8시 30분 등교

8시 30분~15시 학교 수업, 방과 후 수업(음악줄넘기, 코딩 수업)

15시~17시 하교 후 친구들과 놀기(자전거, 축구 등)

17시~17시 25분 저녁식사 (알람: 저녁 먹을 시간)

17시 25분 태권도 가기 (알람: 태권도 갈 시간)

19시~22시 일러스트 학원(월, 수, 금) / 유튜브, 독서, 그림 그리기(화, 목) (알람: 8시 일기, 9시 독서)

22시 30분 취침


뇌의 용량은 한계가 있어서 해야 할 일은 매번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용량을 차지한다.

해야 할 일을 메모해 두거나, 해야 할 일을 바로 마무리하는 것만으로도 뇌는 한결 여유롭게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알람을 설정하는 것은 매번 기억해야 하는 뇌의 불필요한 로딩을 줄일 수 있고, 잊어버릴 일이 없어서 특히 습관을 잡아야 하는 아이에게는 더없이 좋은 도구이다. 


특히 방학 때, 아이가 혼자 밥을 챙겨 먹어야 하는데 놀다가 잊어버릴 수 있어서 점심 먹는 시간도 알람으로 맞췄다. 

알람이 울리면 아이 스스로 미리 준비해 둔 밥을 차려먹고, 인증숏을 찍어 올리게 했다.


아이는 스스로도 시간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아침에 패드 수업을 마무리한다.


매일 해야 하는 패드 수업을 학교 다녀온 후에 하면 스스로 피로도가 쌓이고, 친구들과 놀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굳이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먼저 눈을 뜨면 패드 수업을 마무리 끝내고, 학교 갈 준비를 하게 되었다.




아이의 시간관리의 두 번째 필수템은 스톱워치이다.



스톱워치는 게임을 할 때에 주로 활용된다. 


아이는 2시간 20분의 게임 시간을 일주일 동안 나눠서 사용할 수 있다. 

아이는 스스로 게임시간을 관리해서 사용한다.

어떤 날은 10분을 사용할 때도 있고, 어떤 날은 필 받아서 1시간을 할 때도 있다.

나는 딱히 게임을 하는 것으로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다만 규칙을 지키는 것은 점검하고, 피드백해 줄 뿐이다.

아이는 게임을 하겠노라 말하고, 자연스럽게 스톱워치를 켰다.

원하는 시간을 맞추고, 스톱워치가 울릴 때까지 집중해서 재미나게 게임을 한다.

스톱워치가 울리면, 마무리만 하겠노라 양해를 구하고 진행 중인 게임까지만 끝을 낸다.

보통을 진행 중인 게임이 마무리되기까지 1~2분 정도 더 하는 셈이지만, 그것까지는 뭐라고 하지 않는다.

스톱워치를 다루는 손길은 누구보다 아이가 익숙하다.

게임은 무조건 스톱워치와 함께 해야 하는 것은 이제 룰처럼 정착되었다. 


아이는 스톱워치를 활용하여 스스로 시관관리 습관을 기를 수 있었다. 


최근 성인들의 시간관리에서도 스톱워치는 각광을 받고 있다.  


자기 계발에 최선을 다하는 이들은 퇴근 후 30분~2시간 시간을 정해놓고, 스톱워치를 맞춘 후 집중력 있게 이를 해낸다.



앞으로의 목표는 알람과 스톱워치를 활용한 아이의 독서 습관 루틴 만들기이다.


나는 아이가 원하지 않는 학원은 보낼 생각이 없다.


지금도 아이가 원하는 방과 후 과정과 학원만을 보내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라서 다른 것을 더 하는 것은 시간적, 경제적으로 무리라는 생각이다.

대신 딱 한 가지 강제성을 부여해 습관화시키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독서이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 주말마다 도서관을 다니던 습관이 있어서 책을 좋아하고, 책에 빠지면 밥도 안 먹으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학습만화라서 고민이 된다.

'공부머리 독서법'이라는 책을 통해 학습만화의 부정적 측면을 접한 바 있다. 


그리고 이야기책을 읽히는 것이 아이의 독해력과 추론력, 공감능력 등 공부머리 외에 사회성에도 도움이 됨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스톱워치와 알람을 활용해 독서 습관을 잡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나도 1주일에 3권 이상 꾸준히 독서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이를 실천해 나가면 동기부여도 되고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루틴으로 잡히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할애되지만, 익숙해지면 또 끈기 있게 해 내는 아이이니 믿고 노력해 봐야겠다. 



앞으로도 시간 관리를 통한 아이와 갓생 살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아이와 갓생 살기, 아이와 산에 가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