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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ctor flotte Aug 07. 2023

심장의 박동에 글자는 자음과 모음으로

도대체 살아 있는 게 먼저일까, 글로 의미를 만들어가는 게 먼저일까

심장이 뛰는 것은 앞과 뒤 위와 아래가 없다. 그냥 쿵쾅거리는 것인데, 그것은 그렇게 반복적으로 모든 생각들을 언제든 흩어버린다. 심장이 한 번 쿵 뛰고, 다시 한 번 쿵 뛴다. 내가 정리하고 이해했던 글의 의미는 자꾸 흐트러진다. 실은 글 속에서 하나의 의미가 지속되거나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되거나 이어진다고 내가 고집을 부리며 착각, 즉 생각할 뿐이다. 앞 문장은 뒷문장과 그리고 이 문장들은 한 문단 안에서 그렇게 붙었다 떨어졌다 한다.


두근두근 쿵쾅쿵쾅. 의미가 있지도 그렇다고 없지도 않은 심장의 박동에 글자는 자음과 모음으로 떨어졌다 붙었다 하고 나는 뭐라도 글로 남긴 것처럼 안심한다. 규칙적으로 불규칙적인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이고 우리는 글을 쓰거나 읽고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살아 있는 게 먼저일까, 글로 의미를 만들어가는 게 먼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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