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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ctor flotte Aug 28. 2023

철학자에게는 서해바다를 추천한다

안면해수욕장이 그렇다

철학자에게는 서해바다를 추천한다. 변변한 호텔도 없고 대단한 바닷가도 없지만 그런 것이 없어서 좋은 곳이다. 특히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들은 공무원 특유의 무관심 때문인지 이름은 있지만 사람들이 없는 바닷가가 많다. 꽤 넓은 모래사장이 있는데도 말이다. 바닷가에 붙어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볼 수 있다. 안면해수욕장이 그렇다.


바닷가 입구 대충 만들어놓은 공터에 되는대로 차를 주차하고 그런 바닷가로 걸어간다. 입구 역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을 것을 알고 대충 포크레인으로 파놓은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래서 내가 찾고 다른 사람들이 찾지 않은 곳이 되었으니 아직은 다행이다. 왼쪽부터 오른쪽 끝까지 바라보면 만리포만큼 넓고 충분하다. 그런데 사람이 없다. 가을이나 겨울에 오면 또 얼마나 멋질까. 겨울도 괜찮을 것 같다. 따뜻한 커피를 보온병에 넉넉하게 담아 손에 들고 해변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걸어 다니면 나는 마음에 드는 글들을 얼마나 많이 만날 수 있을까. 


저 멀리 밀려난 바다 덕에 해변은 하늘만큼 커 보인다. 주황색과 분홍색 사이 저녁노을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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