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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ctor flotte May 05. 2023

이 멍청한 시대는 전혀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겠지만

어디엔가 써서 자랑할 수도 없는 그런 시간이란 게 있다

삶 속에는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라는 게 있다. 그냥 허송세월한다는 것이 아니라, 나는 삶을 허송세월하지 않는다, 당황스러움과 주저하는 동안 이미 시간이 흘러가 버린 그와 같은 것 말이다. 누구에게 증명할 수도 없고, 어디엔가 써서 자랑할 수도 없는 그런 시간이란 게 있다. 


결코 나는 허송세월한 것이 아니다. 오직 나만이 알겠지만 나는 최대한 시간에 맞서 버틴 것이다. 나는 싸웠고 지쳤다. 이기지는 못했지만,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열심히 숨을 쉬었고, 열심히 짜증과 화를 냈다. 한숨도 열심히 쉬었다. 나는 그런 시간이 쓸모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멍청한 시대는 전혀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겠지만, 나는 안다 그리고 내 소중한 삶을 걸고 얼마든지 말할 수 있다.


그렇게 내가 버텨낸 쓸데없는 시간들은 아주 조금씩 잉크가 되어 내 글 속에서 피어날 것이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고 이건 아까 말한 그만큼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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