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이 아니라 그냥 하기

by J young

긴긴 설연휴를 보내며

책만 보며 휴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해 다짐을 꼭 하기는 하는데,

생각해 보니 다짐은 지금 안 하고 있는 걸 증명하는 말이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짐 말고 그냥 해보기라는 말로 조금 더 가볍게 시작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막상 시작이 잘 되지 않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아니면 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니면 이것도 저것도 해보고 싶은 게 없는 마음일 수도 있겠네요.


여러 책들을 읽어 내려가다 보니.

저도 언젠가 책을 한 권 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후에 사라져 없더라도 책은 남아 있을 테니까요.

그러면 죽어도 죽는 게 아니고, 시간을 거슬러 많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을 테니까요.


최근에 죽음과 관련한 책들을 여러 권 읽게 되었습니다.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프로데 그뤼텐)

숨결이 바람이 될 때(폴 칼라니티)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리사 리드 센)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어쩌면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죽음 앞에서 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번 찾게 되니까요.


그래서 나는 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위해 무엇을 하며 사는 것이 죽음 앞에서 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라는 답도 없는 생각을 무지막지하게 했습니다.


내가 쓰는 논문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내가 하는 강의가 나에게 또는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 조직에 또한 나에게 어떠한 의미인가?


그리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숨결이 바람이 될 때(폴 카라니티)는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순간에

마지막 힘을 다해 책을 남겼습니다.


닐스 비크는 평생을 섬을 왔다 갔다 하는 배를 운전하면 만났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아름다운 자연과 사랑하는 사람이 그의 삶의 가치 있게 만들었습니다.


엘라는 죽음 앞에서 반려견과 친구, 그리고 가족의 사랑을 그의 삶의 가치로 여기며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이들의 삶을 만나보며

사랑은 그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삶의 가치가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제가 죽음 앞에 놓였을 때 폴 카라니티처럼 생애 반려자가가 저를 지켜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제가 삶을 통해 얻은 것들을 책을 통해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하고자는 의지로 이러한 목표를 이루어질 수 있을지 아직 멀게만 느껴지지만

그 한걸음으로

오늘 이 글을 쓰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매일 책을 읽고, 운동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던 것처럼

매일 글을 쓰고, 사랑한다는 말이 지금은 어렵지만

매일 일상이 되는 그날까지 그냥 하기를 해보려 합니다.


여러분에게도

내 삶의 가치와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일을

다짐이 아니라 그냥 하기를 통해

어느 날엔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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