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뒤에 잔잔한 삶을 위하여
어릴 쩍 저는 태풍이 치는 바다는 어떨까 궁금했었습니다.
태풍이 치는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아빠에게 바닷가에 같이 가달라고 요청했었지요.
참 철없기도 했고, 근데 왜 그게 궁금했나 모르겠습니다.
휘몰아치는 바다가 너무 궁금했던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바로 앞에서 휘몰아치는 파도를 볼때 무섭기도 하고, 파도의 내리치는 형상이 시원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3.1 일절 연휴에 비바람이 태풍처럼 몰아쳤습니다.
바람이 이렇게 불 때 문득 바다가 다시 보고 싶어져 기장의 한 카페를 찾았습니다.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몰아치고 있었습니다.
푸르고 맑은 색이던 바다는 검고 탁하게 흰 거품을 몰아내며 방파제를 덮치고 있었습니다.
몰아치는 바다와 하늘을 보며.
잠시 읽던 책을 다시 보았습니다.
리얼리티 트랜서핑(바딤젤라드)라는 책입니다.
나의 마음에서 그리고 외부세계에 존재하는 에너지를 잘 컨트롤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은 얇은데. 어쩐지 잘 넘어가질 않네요.^^.)
책의 내용을 그냥 저 마음대로 요약해 보자면
마음을 비우고, 너무 목표를 이루려고 애쓰지 말고, 다른 삶이 펼쳐지더라고 세상이 주는 풍요와 아름다음을 가슴으로 받아들여라 정도랄까요.
꼭 내가 이루고자 하는그 모습그대로의 삶은 아니라더라고 조금은 달라도, 예상하지 않은 삶이라도 이것도 괜찮은 삶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삶의 목표는 그대로 되지 않는 거라는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또 다른 길을 찾아내며 가는 과정이라는 것을요.
저렇게 거칠게 휘몰아치고 나서는
다시 잔잔하며 파란 파도로 돌아오겠지요.
지구 에너지의 불균형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저렇게 휘몰아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렇게 검은 파도를 몰아치는 비바람과 피도 뒤에는 잔잔한 바다가 되듯이
우리의 삶도 에너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저렇게 출렁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아래는
비바람이 부는 날에도 해운대 동백섬의 동백꽃이 피려고 몽우리를 맺고 있는 모습입니다.
비바람이 쳐도 단단하게 맺힌 몽우리는
따뜻한 날 피오를 삶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