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과 개학
방학에 3주 동안 여름학교를 수업하고 한 주간 필리핀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오니 방학이 딱 한 주가 남았다. 이 한주의 하루하루를 너무나도 소중하게 보냈다. 평창으로 가서 부모님께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주변의 예쁜 카페들을 탐방하며 잘해드리지 못했던 미안함을 덜어냈다.
로망이던 냇가에 발도 담그며 좋은 공기를 마시고, 5일 장에서 감자전을 먹고, 졸리면 낮잠도 잤다. ‘아, 얼마나 해보고 싶은 여유로운 삶인가!’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가 해주는 소박한 밥상이 좋고 내 마음대로의 하루를 보낼 수 있어 좋았다. 한 주의 시간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에 불안해하기도 했고 출근 날짜가 다가오니 배도 살살 아픈 것 같기도 했다.
출근 전날 밤, 한숨이 나오고 무기력하며 ‘일 안 하고 살 방법이 없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했다.
드디어 출근!
성격 탓에 일찍 출근해서 할 일들을 총알같이 처리하고 있었다. 한 무리의 5학년들이 찾아와서 “안녕하세요?”하며 한바탕 춤을 추고 갔다. 마치 방학은 없었던 것처럼, 어제도 보고 오늘도 보던 사이인 것처럼 신나게 까불었고 나는 박장대소를 하며 귀여워했다.
다시 저학년 아가들이 쉬지 않고 찾아와 밀린 수다들을 폭포처럼 쏟았고 멍해진 정신의 나는 어느새 아이들을 무릎에 앉히고 아이들의 가운데에서 이리저리 밀리며 좋아하고 있었다.
이후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이 찾아와 인사를 했고 반가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맞이했다. 잠시 정신이 든 나는 ‘역시 나는 아이들을 보는 게 참 신나는 일이구나!’ 하고 깨달았다.
아가들아! 너희들을 보니 비로소 내가 사는 것 같구나.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