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안아보면 안 될까요?

by 영자의 전성시대

‘아기’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이다. 내가 아기를 낳았을 때도 힘들어 죽을 것 같으면서도 아기가 주는 기쁨으로 버틸 수 있었다. 손바닥만 한 얼굴에 눈, 코, 입이 다 들어있고 사람의 감정을 표정으로 다 말해주는 아기 얼굴을 보노라면 내 마음도 마음의 쓰레기는 썰물에 밀려가고 맑은 물이 스며드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얼굴뿐이랴! 오동통한 팔과 다리를 조절 못해서 이리저리 흔들어대는 볼록볼록 살을 보면 “앙” 물고 싶게 귀엽고 사랑스럽다. 작지만 이리 소중한 존재가 또 있을까 싶다.


나는 내 아이들도 물고 빨고 살았지만 지나가는 아기들만 봐도 침을 질질 흘리는 껄덕쟁이다. 예전에는 아기엄마들이 자기 아이에게 “어머, 인형같이 예뻐라.”라고 말하면 좋아하며 같이 담소도 나누고 했었다.

image02.png © fengo, 출처 Unsplash

그러나 언제부턴가 지나가는 아이의 눈을 마주치거나 오래 보기라도 하면 아기엄마들의 눈총을 받기 십상이라 못내 아쉬워도 눈길을 거두어야 했다.


어느 날, 저녁을 먹으러 가족들과 식당으로 갔다. 한참 맛있게 먹고 있는데 유모차에 탄 아주 작은 아기와 아기의 엄마, 아빠가 들어왔다. 배가 고픈지 여러 개의 음식을 큰소리로 주문하셨다.


다시 음식으로 집중해 먹는데 유모차에 있던 아기가 잠에서 깨서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아기부모는 나온 음식을 보고도 먹지를 못해 아주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다. 결국 아빠가 아기를 안고 있고 엄마가 먼저 먹기로 한 모양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안쓰러운 마음에 벌떡 일어나 “저, 제가 잠깐 아기를 안고 있어도 될까요?”하고 묻고 아기의 부모가 밥을 먹을 동안 아기를 돌봐드리고 싶었다.


칭얼거리는 인형 같은 아기를 눈으로만 쫓으며 마음으로 “한 번만 안아보면 안 될까요?”


image03.png © adroman,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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