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특하게 아가가 학생이 되어 갑니다

멋지다 ㅇㅇ아!

by 영자의 전성시대

학교에 들어올 때부터 수업 중간에 소리를 지른다던가 “나 배고파!”라며 필통을 던지기도 하고 이유 없이 울기도 하며 떼쓰던 아가가 있었다. 처음에는 황당해서 넘어가기도 하고 꾸짖기도 했지만 알고 보니 이 아가는 마음이 좀 아픈 아가였다.


1년이 다 되도록 아가 같은 행동을 멈추지 않았고 선생님들은 안쓰러운 마음에 수업에 방해가 되더라도 보듬어 주고 있었다. 나 역시 약을 더 먹어서 무기력한 아이보다는, 약을 덜 써서 산만하더라도 눈빛이 살아있는 아이를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최대한 아이와 수업 규칙에 대해 무한 반복으로 설명하고 끊임없이 아이와 스킨십하며 내 마음이 아이의 마음에 전달되기를 바랐다. 아이는 어느 순간부터 복도 끝에 만나면 뛰어와 안겼고 나는 칭찬하며 안아주었다.


아이는 학교에 대해 익숙해지며 잘 적응해 갔다. 가르쳐 주는 것은 지켰고 충동적 행동들도 차차 사라져 갔다.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신나게 웃으며 어울리는 것은 관찰되지 않았지만, 수업 시간의 활동 들 중 자신이 흥미로운 것들이 있으면 매우 즐거워했다.


2학년이 되어 가르쳐 준 대로만 행동하는 아이를 볼 때면 마음이 짠 하지만, 수업 시간에 떠들지도 않고 똑바른 자세로 나만 쳐다보며 알아듣기 위해 애쓰는 우리 아가가 참 대견하다. 키도 작고 몸도 왜소해서 잘 보이지 않는 아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와, 글씨를 이리 잘 쓰다니 ㅇㅇ 대단하다!” 하며 칭찬한다.


아이는 금세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자신 있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그래 그렇게 성장하는 거지. 아가야, 좀 더 자라서 키도 커지고 몸도 커지고 생각도 커지렴. 무엇을 하든지 씩씩하고 당당하게 멋지게 자라렴.’ 나는 마음으로 그렇게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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