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괜찮으세요?

by 영자의 전성시대

요즘 감기는 질병 수준이다. 학교 일과 교회 행사, 부모님 댁의 고추 농사까지 자질구레하게 신경 쓰다 몸살이 났다. 늘 두통과 구토가 문제였는데 이번에는 신기하게도 열이 나는데 팔, 다리가 찢어질 듯 아팠다.


‘책임’과 ‘성실’이 나의 모토인데 안타깝게도 2일이나 결근할 정도로 끙끙 앓았다. 링거도 맞고 결국 한의원에 가서 약도 지었다. 얼른 나아서 내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야지, 영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일주일을 앓고 다시 출근을 한 날,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억지로 간 거라 얼굴은 부어있고 컨디션도 엉망이었다. 자리에 앉으니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래도 마음은 집보다 학교 있을 때가 더 나았다.


그렇게 자리에 앉아 있는데 아이들이 문을 열고 빼꼼히 들여다보다 내가 있는 걸 발견하고는 신나서 우르르 다가왔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이제 다 나으셨어요?”하며 나의 안부를 몇 번씩 물었다.


정신이 다 나갈 때까지 아이들은 나를 안고 손을 잡고 흔들었다. 괜찮다고 이제 가라고 억지로 보내고 나니 얼굴에도 식은땀이 나 있었다.


잠시 쉬려고 고개를 드니, 문이 열리고 다른 팀의 아이들이 빼꼼히 들여다본다.


“으악, 얘들아 나 괜찮아. 정말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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