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같은 날임에도

by 영자의 전성시대

날이 추워진다. 옷도 3겹으로 입고 든든히 배도 채우고 출근한다. 이 추위가 낯설다. 이미 몇십 번은 경험했던 일인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롭다. 조금 있으면 더 추워질 것이고 겨울이 오겠지. 그러면 눈도 올 것이다. 이미 다 알고 있는데 새롭다.


많은 경험을 했음에도 이 계절의 풍경과 온도가 익숙하지 않다. “어우, 추워! 왜 이렇게 추운 거야?”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 이 사람들은 왜 추운지 진정 몰라 이런 말을 하겠는가!


비단 겨울의 추위만은 아니다. 봄에 벚꽃이라도 필라치면 사람들은 앞다투어 벚꽃 구경을 간다. 그러면서 감탄해 마지않는다. “와, 어쩜 이렇게 예쁠까?” 매년 보고 또 보는데도 우리는 마치 처음 보는 사람 마냥 신기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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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를 신기한 듯 한참을 바라본다. 풍성한 푸른 잎을 자랑하던 나무는 잎이 떨어져 반으로 줄고 색이 바래가며 퇴색해 가고, 조용히 그 옆에서 조그마한 손가락 잎사귀를 소심하게 펼치고 있던 단풍나무는 벌써 50개 이상의 잎사귀를 붉게 물들며 화려하게 등장하며 변신하고 있다.


그래, 내 마음도 변신한다. 작년에도 단풍을 분명 봤지만 이런 마음은 아니었던 거다. 작년과 다르게 지금 마음은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음에 반갑고, 몸이 회복되어 감사하고, 밀려오는 일을 좀 담담하고 덜 스트레스받으며 할 수 있고, 왠지 이 겨울이 기대되기도 한다.


항상 같은 계절이 오고 가는데, 겪는 마음은 늘 다르다. 우리 마음이, 내 마음이 다르기 때문이다. 매일 매 순간 달라지고 있는 우리 모두!


나는 오늘도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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