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만난 단풍길
점잖은 화려함에 탄성이 절로 난다
꾸덕꾸덕하던 마음속
숲 향기 공급받고
아, 살 것 같다
이미 지나가 보이지 않아도
내 마음에 각인된 고운 풍경 한 자락에
미소 띤 얼굴로 감정의 흐름이 변화한다
고운 모습 닮아 내 하루도 고와지길 기도한다
푸른 상념 속 과거의 못 내 아쉬운 추억들이
나를 덮어 곱지 못한 시선으로 밀어내지만
고운 네 기운이
그래도 내 인생 곱게 지나왔다고
위로한다
그분이 만드신 세상 속
그 어느 것도 곱지 않은 게 없다마는
나만은 예외인 듯 서글프게 울며불며
살라 달라고 애원했던 어제의 나
솔로몬의 옷보다 백합화가 더 고운 것임을
알게 된 순간
옷을 잡기 위해 몸부림치던 어제의 나와 이별하고
백합화로 눈을 돌리니
내 마음이, 내 인생이 고와지네
고맙다.
고운 내 인생으로 만들어 주어
고생하며 활짝 핀 너와
고된 일, 마다하지 않고 해내던 우리와
고스란히 뭇매 버텨 낸 나와
함께 만들어 낸 우리네 인생이
참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