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또!
이쁘던 잎새들을 흩어놓고
어느새 낙엽으로 만들어
나무까지 벌거벗겨 놓았네
오래 본 까닭에
네가 또 그럴 줄 알았다만
반성 없는 풍경에
언짢은 마음이 울컥!
조금만 더 길게 아름다움을
보게 하면 좋으련만
가장 아름다울 때
불현듯 날아와
제일 외롭게 만드는 미운 너
“에잇, 또 다 져버렸네.
하여간 네가 하는 짓이란.”
화를 내고 보니
이는 해야 할 일을
성실히 했을 뿐인데
내 입에 맞지 않다 하여
분을 품었네
아이고야
최선을 다해 살아도 질타받는구나
네가 보여줄 다음 세상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분을 내리고 격려의 마음으로 돌아선다
너로 인해 다 지고 나면
일 년을 기다려온 하얀 이들이
선물같이 올 텐데
좋은 말, 예쁜 말들로
포근히 안아 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