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화를 내었네

by 영자의 전성시대

또!

이쁘던 잎새들을 흩어놓고

어느새 낙엽으로 만들어

나무까지 벌거벗겨 놓았네


오래 본 까닭에

네가 또 그럴 줄 알았다만

반성 없는 풍경에

언짢은 마음이 울컥!


조금만 더 길게 아름다움을

보게 하면 좋으련만

가장 아름다울 때

불현듯 날아와

제일 외롭게 만드는 미운 너

“에잇, 또 다 져버렸네.

하여간 네가 하는 짓이란.”


화를 내고 보니

이는 해야 할 일을

성실히 했을 뿐인데

내 입에 맞지 않다 하여

분을 품었네


아이고야

최선을 다해 살아도 질타받는구나


네가 보여줄 다음 세상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분을 내리고 격려의 마음으로 돌아선다


너로 인해 다 지고 나면

일 년을 기다려온 하얀 이들이

선물같이 올 텐데


좋은 말, 예쁜 말들로

포근히 안아 주련다

image01.png © autumnmot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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