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찾아오는 아가 중에 올해 입학한 아이로 얼굴이 아기 같고 키 번호가 1번인 남자아이가 있다. 책을 좋아해서 매일 책을 빌려 들고 다니며 늘 웃고 다녀 얼굴빛도 훤하다. 외모적으로도 아기처럼 보이는데 이 아이에게는 특유의 향기가 난다.
아기에게 나는 분 냄새 같기도 하고 아기 전용 로션 향기 같기도 한, 맡으면 기분 좋아지는 그런 향기가 이 아이에게서 난다. “음~ 이게 무슨 냄새지? ㅇㅇ 이에게서는 좋은 향기가 나는구나!”라고 이야기해 주니 아이는 더 와서 “오늘은 무슨 냄새나요?”하며 묻기도 했다.
오늘도 아이가 찾아와 내 주위를 돌며 종알종알 자기 이야기를 한다. 나는 날이 추워져 물을 끓여 뜨거운 물을 컵에 받아 마시려고 했다. 뒤로 가 있던 아이가 갑자기 “선생님 머리에서 연기가 나요. 선생님이 진짜 화가 났나 봐요.”하는 거다.
무슨 소린가 하고 돌아보니 컵에서 나는 김이 내 얼굴 위로 올라가서 뒤에서 보면 머리에서 연기가 나는 것처럼 보였나 보다. 그걸 화가 나서 머리에서 나는 연기라고 생각한 이 아가!
귀여워서 죽을 것 같다.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출근하는 이유, 지금껏 ‘교사’이고 싶었던 이유, 앞으로도 존경받는 교사가 되고 싶은 이유가 이런 아가들 때문일 것이다. 학생들이 예쁠 때까지 사랑하며 가르치고, 바라보면 미소가 나올 때까지 함께 할 거고, 안 보면 보고 싶을 때까지만 이 일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