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by 영자의 전성시대


'사람의 마음이란 이렇게 번잡하다. 마음이라는 부분이 육체의 어디에 붙어있는지 모르는 탓도 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지만, 어깨나 발목의 아픔과는 달리 어떻게 처리할 길이 없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나는 가슴에 생채기를 내는 아픔을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두고 있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흘러가는 시간이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과거를 잊게 해 주리라 기원하면서........'

냉정과 열정사이 p142


이 책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는 저자 후기에서 우리에게 묻는다.

"냉정과 열정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랑과 고독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라고.

그러면서 이 책을 통해 제각기 감정 사이로 흘러가는 작지만 결코 끊임이 없는 강을 발견하시길 바란다고.


나는 열정이 넘치는 성향을 가진 탓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내야 했고, 그 경험들은 때론 보람으로 뿌듯함으로 남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종이장에 베이는 보이지 않지만 오랜 시간 나만 아는 아픔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일거다. 지금은 냉정하다는 소릴 하도 들어서 나조차도 냉정한 사람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살아간다. 마치 태어날 때부터 지금처럼 요동 없이 착 가라앉은 냉정을 타고 난 사람같이.


냉정을 가장했던 이 책의 남주인공인 쥰세이는 결국 후회 없는 결정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열정을 끌어모아 자신의 연인 아오이를 잡기 위해 기차를 탄다. 나는 열정의 잔불이 얼마나 남았을까? 이 불을 부채로 입김으로 얼마를 불어 내야 인생의 모닥불을 지필 것인가? 의미 없는 행위가 아닌 삶의 진지한 고찰을 위해 불타는 내 삶의 불을 보며 불멍하고 싶다.


사람의 마음이란 이렇게 번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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