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신이 파이팅!!
사람이 한번 힘들어보면 내 곁의 사람들이 진짜 내 사람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번에 끔찍하게 아프면서도 좋은 추억 하나가 생겼다.
속이 울렁거려 이틀하고 반나절을 굶었다. 무슨 심하게 입덧하는 사람처럼 일어나기만 해도 구토 증세가 있어 앉는 것도 힘들었다.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가져다주어도 보기만 해도 울렁거렸다. 그리 3일을 버티다 보니 엄마가 그리웠다. 늘 가까이 살아서 아프거나 일이 생기면 엄마가 오셔서 챙겨주었는데 지금은 쉽게 올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다. ‘에고 이 나이에도 아프니 엄마가 그립구나!’
배가 홀쭉해지고 얼굴은 잿빛으로 말이 아니었다. 먹은 게 없어 기운도 없었다. 저녁쯤에 친언니만큼 가까운 지인이 연락이 왔다. 지금 밥이랑 반찬을 했으니 택시 타고 우리 집 근처로 온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근무하고 밤늦게 도착해 부랴부랴 찰밥을 하고 평소 내가 잘 먹던 반찬을 기억해 만든 것이다. 난 전화를 끊고 눈물이 핑 돌았다. 그분도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갔을 텐데, 나를 위해 힘듦을 참고 저녁거리를 만들고 이곳까지 택시를 타고 오다니, 그리고 요즘 건강이 좋지 않아 본인도 얼굴이 파리하게 다니는데 기껏 과로 정도인 나를 챙기다니!
그분의 정성을 생각해 억지로 저녁을 먹었다. 밥이 달았다. 입맛이 돌아온 건 아니지만 그 마음을 생각하고 감사하니 밥이 달다. 그러면서 문득 생각났다. 결혼 전에 엄마가 해주는 밥은 늘 당연한 거라서 고마운 줄 모르고 잘 안 먹거나 투정을 부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엄마가 멀어진 후 엄마의 된장찌개는 귀한 음식이 되었고 우리는 끝까지 모두 먹어 치웠다. 그러고 보니 음식은 마음으로 먹는다. 내 마음이 어떤지에 따라 음식의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감사함이 회복되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나에게 이런 가족과 지인들을 주신 분께 감사하고 아픔 속에서도 다시 새롭게 정비할 마음과 계기를 만들어 주심에 감사하다. 나 또한 더욱 성장함으로서 받은 보살핌으로 풍성해진 마음을 필요한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고 정성으로 대하며, 내 기준의 배려가 아닌 타인이 원하는 배려를 하도록 애쓰고 싶다.
이런 마음을 가르쳐 준 강구신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