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주는 기쁨을 아는 부모

by 영자의 전성시대

아침마다 늘 새벽기도 말씀을 유튜브로 틀고 들으며 화장을 한다. 매일 화면으로 만나는 분이라 친숙하고 편안하다. 이분이 자녀에 대해 이야기하며 ‘첫째 아이를 안았을 때 그렇게 행복하더라’라고 이야기하셨다. 그래서 큰아이의 이름을 아버지의 기쁨이라는 뜻으로 ‘부열’이라 지었단다. ‘자녀들이 크면서 자기 속을 한 번도 썩인 적이 없다’라고 하니 아내분이 “아이들이 속을 썩여도 당신이 속을 썩지 않으니 그런 거지요.” 했다는 거다.


움직이던 나의 손이 그대로 멈추었다. 여러 번 들었던 말이지만 나의 마음을 울렸다. 우리 엄마는 나만 낳고 더 낳지 못했다. 그래서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둘째 아이를 가지려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이때 집 한 채 값을 들였다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결혼할 때도 부모님도 나도 내심 걱정이 되었다. 다들 아이부터 기다리던 집이라 혹시라도 잘 안될까 노심초사였다.


결혼하고 바로 아이를 갖기를 원했는데, 몇 달 지나자 초저녁부터 잠을 자고 식탐이 없는 내가 냉면이 먹고 싶어 눈물이 나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고 꿈에 그리던 “임신입니다!”라는 소리를 들었다. 어린 엄마와 아빠인 우리는 병원 로비에서 두 손을 맞잡고 팔짝팔짝 뛰었다. 유치하기 그지없는 행동이었지만 그 순간 우리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맞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다. 아이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을 우리 아이가 나에게 선물한 것이다. 아가가 뱃속에서 자라는 그 귀한 느낌과 태어나 꼬물거리던 그날, 처음으로 식당에서 세 걸음을 떼던 날, 기저귀를 떼고 팬티에 똥을 한 바구니 싸던 때,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깔깔 웃어대던 모습, 유치원을 보내고 학교 입학을 시키던 경험, 중학교 졸업식과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해서 꽃다발을 건네주는 것 등등이 나에게 무척이나 행복이었음을 기억해 냈다. 아이가 없었다면 결코 경험하지 못할 순간들이다.


자녀가 크면서 반드시 속을 썩이는데, 그러다 보니 행복했던 날들은 기억의 저편으로 숨어 버리고 어느 순간 내 아이는 애물 덩어리가 되어 버린다. 아니다. 내 아이는, 모든 아이는 이미 부모에게 줄 만큼의 행복을 이미 주었다. 다만 우리가 기억하지 못할 뿐.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고 지금 아이가 주는 기쁨을 누리고 기억해 내자.


모든 안면 근육을 써서 웃는 아이의 모습 (중학교 가면 그렇게 웃어 주지 않는다.), 안아주는 아이의 따뜻한 품, 공부 못해도 학교에 건강히 다니는 것, 밤이 되면 꼬박꼬박 집에 들어오는 것, 자기 손으로 밥 먹고 뛰어노는 것, 싫어도 학원 가주는 것, 그 힘든 고등학교에 진학해 자기 길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 그리고 내 아이가 존재함으로 오늘도 엄마, 아빠라고 들려주는 기쁨을 기억하자.


너희들이 있음만으로 감사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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