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쉴 새 없이 무언가 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가만히 그 양태를 주시하다가 의문을 던진다.
'네 언어가 그려내는 그 세계는 실존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세계는 어디에 자리 잡고 있는가? 감각할 수 있는가? 뇌에서 단 한순간의 전기적 신호로 표현되는 그 순간을? 안다는 건 뭘까?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이 방식이 그 사람의 것과 같은 걸까? 누구에게나 일반적 진술로 서술되는 그 객관적 현실은 존재하는가? 있는 그대로의 세계란 가능한 걸까? 칸트는 우리가 그걸 아는 일이 불가능하다 말한다. 헤겔은 우리가 올바른 변증을 통해 진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 주장했다. 그리스도와 석가모니는 이 진리에 다다른 것처럼 보인다. 내가 알 수 있는 것과 알 수 없는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나뉘는가? 도통 모르는 것투성이다. 세계와 나는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가? 이를 알기 위해 난 무엇을 희생해야 하는가?' 내 마음이 던지는 이 질문에 난 그저 너무도 무력할 뿐이다.
그러나 확실히 알 수 있는 것도 있다. 내 삶은 나의 것이 아니라 천지에 빚지고 있는 것임을. 그들의 따스함과 배려로 웃을 수 있음을. 내가 잘나서 이 모든 걸 누리는 게 아님을..
흠.. 오늘도 감사한 하루였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