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어

살아가기 힘든 우리는,

by 나땅콩




메콩강에 그게 사느냐며

삼 년인가 오 년인가

버스 몰며 돈 모으던 친구 있었다 하지


아마도 그날

허물 벗어두고

걸어 들어간 기슭

어딘가에 있었는지도 몰라

늘 더 무서운 게 도사리고 있는

세상이니까


나는

메마른 겨울

라오스를 떠올리며

그가 헤엄쳐 건너려는 하늘을 봐


몸뚱이를 흔들어

멀어져 가는

악어 한 마리.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가 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