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병동만 빙빙 돌다가 이제 좀 걸을만해졌을 때 오후 병원이 끝나면 로비로 운동삼아 걸으러 나간다.
환자와 보호자로 시끌 복잡했던 병원이 고요하다. 아이가 고열로 응급입원했을 때, 쉽게 잠이 못 들어 서성였던 그 로비를 지금 내가 걷고 있다.
로비를 돌다 보면 암병동뿐 아니라 전체 입원동의 환자분들이 회복을 위해 운동하러 많이 나오신다. 몇 바퀴 돌다 보면 자주 마주치는 분들이 있다. 지지대로 한 걸음씩 힘겹게 걸으시는 분. 경보하듯 빠르게 걷는 아주머니, 연세가 지긋한 할머님도 할아버님과 사이좋게 운동하신다. 수술이 끝난 지금 이제 환자 본인이 더 노력해야 한다.
동병상련.....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은 서로를 불쌍히 여긴다. 정말 딱 맞는 말이 아닌가 싶다.
수술 이후 아직 배를 쭉 펴지 못해 구부정한 등;;;; 후들거리는 다리로 저러고 어기적 어기적 걸어 다님.
이제야 보이는 병원 시설들. 대출이 가능한 책방이 있었다. 진작 알았으면 빌려보았을 텐데(앞 글에 얘기했듯이 암병동은 와이파이가 안 됨)
무인편의점, 홍루이젠 무인 샌드위치 가게도 있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맛있어 보여..... 이 밖에도 글레이즈 도넛자판기도 있고 스타벅스도 있다. 병원에 도넛 자판기라니 왠지 아이러니했다. 하지만 매일 완판 된다.
병원 내에 치유의 나눔길이라는 곳이 있어 가보았다. 환자뿐 아니라 식사 이후 병원직원분들도 정말 많이 가셨다. 너무 땡볕이라 샤워를 못하는 나는 땀날까 봐 안 갈까 했는데...
초입만 지나면 이런 숲과 데크길이 나온다. 병원에 이런 멋진 숲이 있다니. 단순히 정원을 꾸민 게 아니라 진짜 숲이다.
병원만 있다가 숲길을 걸으니 나무향도 좋고 리프레시되는 느낌~ 너무 좋네
채혈은 맨날 해가는데 수치가 아직도 안좋은 걸까... 하긴 장기를 잘라냈는데 회복이 어느 정도 되면 퇴원시켜 주겠지~ 조급함을 버리고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운동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