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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치골에 산다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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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거인
Mar 31. 2024
그런 날이 있습니다
친구의 목소리가 쟁쟁거리는 날
그런 날이 있습니다
친구의 미소가 눈앞에서 아른 거리는 날
그런 날이 있습니다.
친구는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궁금해지는 날
그런 날이 있습니다
친구에게 전화해서 잘 지내지? 안부를 묻고 싶은 날
그런 날이 있습니다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는 날
어제가 그런 날이었습니다.
나는 애처롭게 홀로 핀 앵초와 눈 맞춤하고 있었지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또르르 떨어졌어요.
포근한 햇살이 내려오더니
꽃샘바람이 심술 난 아이처럼 쌩하니 앵초를 흔들었습니다
앵초가 파르르 떨었습니다
갑자기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손에 쥔 전화기에서 친구의 이름을 찾아 전화해서
뭐 해? 봄날씨가 너무 좋아
.
앵초꽃이 딱 한송이 피었는데 갑자기 네가 보고 싶어졌어
고백하고 싶었지만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다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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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거인
지리산을 오르며 숲 길 걷기를 좋아하는 작은거인입니다. 사는 이야기를 일기처럼 기록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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