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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거인 Apr 14. 2024

40년 만에 만난 후배의 스틱을 찾아라

 

 숲 길을 걸으려고 나서는데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지리산 둘레길 9구간을 걸으러 가는데 궁항마을에서 시작해서 도착지가 덕산이란다. 덕산은 내가 사는 마을이다.
오후에  잠깐이라도 얼굴을 보고 싶다고 했다.

오후에 연락하기로 하고 나는 8구간을 후배는 9구간을  걸었다.
그리고 오후 30분정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고등학교 1년 후배인 그녀와의 만남은 졸업 후 처음 만났으니 40년 만이다.
40년 만에 만났어도 우리는 서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만큼 후배와 나의 사이는 각별했었다.
시간이 많지 않아 서로의 안부를 묻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두어 시간이 지난 후,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혹시 언니 차에 제 스틱이 있을까요?라고
만날 때부터 후배의 손엔  스틱이 들려 있지 않았다고 했다.
늦은 시간에 중태 탐방안내소 앞에 있는 정자에 두고 온 것 같다는 톡이 왔다.
집에서 가까우니 새벽에 가볼게라고 답을 주었다. 새벽 다섯 시 나는 중태 탐방 안내소로 차를 몰았다.
후배가 발을 씻었다는 덕천강 징검다리에도 가 보았다.
후배의 스틱은 어디에도 없었다.
덕분에 새벽공기 마시며 드라이브를 신나게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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